시민의 날 행사, 전면 개선 필요하다
시민의 날 행사, 전면 개선 필요하다
  • 김양환
  • 승인 2012.10.15 09:53
  • 호수 4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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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8회째 맞은 시민의 날 행사가 끝났다.

공식적으로는 10월 5일 시작해 8일 기념식과 체육행사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광양시민의 날은 옥내와 옥외행사를 번갈아 가면서 치르는 규정에 따라 올해는 옥외행사로 진행 됐다.

올해도 지난 16회와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진행 됐다. 기간 중에 광양숯불구이 축제가 열렸고 기념식은 노인의 날과 병행해서 치렀다.

체육행사와 노래자랑 등의 행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필자는 이번 행사를 지켜보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노인의 날을 병행해서 치르는데 따른 문제점이다. 올해는 시가 노인의 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어르신들을 극진히 모셨다.

각 읍면동 별로 인원수를 배당하고 공무원들에게 각별한 신경을 쓸 것을 당부했고, 이런 노력 덕분에 어르신들은 특별한 사고 없이 행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하지만 행사를 추진하면서부터 읍면동 공무원들과 청년회, 체육회 등에서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지역에 노인들은 많은데 가려서 몇 명만 모시고 오라는 지침에 누구는 모시고 가고 누구는 빼야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각 지역에서 어르신들을 선별해서 모시고 갔지만 대부분의 공무원과 청년회원들은 행사는 뒷전이고 어르신들을 돌보는 데만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다 보니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어르신들은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었고, 행사 진행에 참여해야할 공무원과 청년회원들 또한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노인의 날은 ‘10월 2일’이다. 어르신들이 버스로 이동하는 불편도 있고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한 위험도 있다. 읍면동 별로 조촐한 자리를 만들어 정성껏 모시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두 번째 개회식 진행의 문제점이다. 모든 행사에 항상 지적되는 내빈소개와 긴 축사는 올해에도 여전했다. 운동장에 모인 시민들은 1시간 이상 동안 내빈들의 축사를 들어야 했다. 물론 축사를 귀담아 듣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됐는지는 참석한 사람들에게 물어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시민의 날 행사의 주인은 ‘시민’이라는 것을 내빈들은 아직도 모르고 있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개회식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도 아쉽다. 개회식 동안에 시립합창단과 국악단 등의 연주나 노래를 적당히 넣어서 지루함을 줄이고 분위기를 돋웠다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세 번째, 대한민국 대학국악제 홍보 부족을 지적하고 싶다. 국악제의 시작은 시민의 날과 연계해서 포스코가 주관하는 행사다.

행사의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어디에다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는 수준 높은 행사라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시민의 날 축제기간이 끝난 10일날 개최됐고 관람객도 백운아트홀 좌석을 다 채우지 못했다. 국악제를 시민의 날 축제 기간 맞추고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으로 광양의 대표 음악제로 널리 알려야 한다. 필요하다면 예산을 세워서 TV 생방송도 검토해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의 날 축제의 활성화를 위해 체육행사에 더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예전 시민의 날은 체육대회가 메인 행사였지만, 지금은 노인의 날 행사와 문화행사 등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체육만큼 애향심이나 단결심을 높이는 방법은 없다.

문화행사와 더불어 읍면동 대항 체육대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할 필요가 있다. 전국 지자체 대부분이 매년 군민체육대회나 시민체육대회를 치루고 있는 것이 체육대회 필요성에 대한 반증이다. 우리시도 격년제로 옥외 행사 때만 치르던 체육대회를 매년 개최하는 것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