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體質)이 뭐지요?
체질(體質)이 뭐지요?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7.26 10:59
  • 호수 2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나라에는 조선말엽에 실학사상의 영향으로 태동되어 1894년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선생에 의하여 창안된 사상의학이 있습니다.
사상의학(四象醫學)은 태양인(太陽人), 소양인(少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음인(少陰人)의 네 가지 체질을 밝혀내고, 각 체질에 대한 생리, 병리, 진단, 변증, 치료와 약물에 이르기까지 연계를 갖고 임상에 응용합니다. 사실 체질이란 용어는 몸의 성질(性質), 몸의 바탕, 개인의 형태적(形態的) 및 기능적(機能的)인 모든 성상(性狀)을 말하는 것으로 사상(四象)의 의미를 정확히 표현하고 있지 못하지만, 사상이라는 동양학용어(東洋學用語)보다는 체질이라는 말이 더 쉽게 전달되기 때문에 체질 혹은 사상체질이라는 말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사람마다 혈액형이 부모와 자식 간에 일정한 규율에 따라 전해져 내려가고, 부모가 혈압이 높거나 중풍을 앓는 사람들은 자식도 그러한 경우가 많고, 소화기능이 약한 부모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하여 그 발병빈도가 높으며, 색맹이나 혈우병 또는 정신질환에 있어서 자손에게 그 영향이 전해지는 유전적 소인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와 같은 유전적 경향을 한의학에서는 사상 체질에 의한 것이라 봅니다.
 체질은 선천적으로 결정되므로 부모와 조상의 특징을 생김새와 성품, 질병의 경향에 이르기까지 전하여 받습니다. 

 사상의학은 체(體)와 신(神)을 분리해서 보지 않습니다. 사람이 마음이 없고 몸만 있다면 무생물과 다를 게 없습니다. 따라서 병을 치료하는데 있어서도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다루어야 합니다. 정신은 육체의 일부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동등한 비중으로 우리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까닭에 병을 유발시키는 과정에서도 중요한 작용을 하고, 체질 형성에 있어서도 깊게 관여되어 있습니다. 서양의학에 있어서도 근래에 이르러 이와 유사한 이론이 대두되어  각광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사상의학은 개체 차이를 중시합니다. 이는 주로 치료 면에 있어서 체질에 따라 그 특징이 차이가 있으므로 그 체질적 차이를 감안하여 동일한 병이라 하여도 치료방법을 다르게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질병에 응용할 수 있는 A 라는 약과 B 라는 약이 있을 때 A 라는 약을 투여하여 낫는 환자가 있느냐 하면, A 약이 전혀 효과가 없고 오히려 B 약이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를 접하게 되고, 또는 A나 B가 아닌 C라는 약으로만 효과 보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약의 작용기전의 차이 혹은 이를 받아들이는 인체의 개체성의 문제입니다.

 이제마는 바로 이러한 점이 체질이 다른 데서 유래되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약 뿐만 아니라 음식물에 있어서도 여러분들이 경험한 예들이 있을 것입니다. 서양의학에서 많이 거론되는 알레르기도 유전적인 경향이 강하며 따라서 체질과 관계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체질이 무엇인지 궁금해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척 보는 순간 체질이 무엇인지 판단되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것도 같고 저것도 같은 마치 체질이 섞여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체질을 판단하는 기준은 인체구조에 대한 파악방법, 체질에 따른 생리와 병리의 차이, 약물 선택에 대한 구분 등 독특한 면이 있습니다. 인체구조상, 어깨가 크면 태양인, 가슴골격이 크면 소양인, 허리가 굵으면 태음인, 엉덩이가 크면 소음인으로 판단합니다. 땀을 흘리는 정도, 알레르기의 유무, 음식에 따른 소화력 등 생리와 병리의 차이로서 판단하기도 합니다.

체질 판별이 어려우면 몇 가지 체질에 따른 약물을 우선 투여해 보고 이 후 관찰을 통해 판별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체질이 궁금하면 한의원에 직접 내원하여 알아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