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하는 ‘항만관리안내선’
혈세 낭비하는 ‘항만관리안내선’
  • 지정운
  • 승인 2012.11.05 09:42
  • 호수 4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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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광양항만공사 문제점, 국감서 지적
여수광양항만공사가 호주에서 도입해 운영 중인 항만관리안내선 '월드마린호'


여수광양항만공사가 운영 중인 ‘항만안내선’이 당초 취지와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호화요트형식으로 제작ㆍ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박기춘 의원(민주통합당 남양주)은 지난달 22일 항만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수광양항만공사의 경우 올해 9월말 현재 총부채가 9585억 원에 달함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 32억 5000만 원짜리 호화요트를 구입해 '항만안내선'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32억5000만 원을 들여 구입한 호화요트는 취항 후 현재까지 75회 밖에 운영되지 않았음에도 연평균 운영비가 5억 원에 달하는 등 혈세낭비와 도덕적 해이의 전형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광양신문은 항만관리안내선이 도입되기 직전인 올해 4월 말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461호 참조>

박 의원은 “인천항만공사도 마찬가지로 2012년 8월말 현재 총부채가 4272억 원임에도 무려 69억5000만원을 들여 ‘항만안내선’을 제작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 배는 업무용 목적과는 전혀 부합되지 않는 호화요트로 제작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가뜩이나 물동량 감소와 항만 공급과잉 등의 문제로 항만공사들의 혈세낭비가 심각한 국가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며 “인천과 여수광양항만공사의 호화 항만안내선 운항을 즉각 중단하고 혈세낭비의 주범을 색출해 처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의원은 “부산항만공사의 경우 10억 원을 들여 호주에서 중고 항만안내선을 구입해 연간 1만 2000명을 승선시키고 있다”며 “특별한 실적도 없이 혈세낭비에 치중하고 있는 인천ㆍ여수광양항만공사와 비교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