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건
  • 승인 2007.01.25 10:26
  • 호수 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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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통사고의 원인 중 수면부족이 많다는 보도를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업무수행능력이 저하되어 이와 같은 불행한 사고를 내기도 합니다. 잠을 며칠동안 전혀 못 자게 되면 환청을 듣거나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는 등 정신적인 문제도 일어 날 수도 있습니다. 

 수면은 오늘 일어난 일들의 뒷처리와 내일을 위해 준비하는 중요한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리적으로 뇌와 근육은 낮에 소모되고 손상된 에너지와 조직을 잠을 통하여 회복하게 됩니다. 수면은 아직 미스터리한 분야이지만 인간의 삶에 가장 필수적인 요소라 할 것입니다.

인체는 조류(潮流)현상 즉 밀물과 썰물의 움직임처럼 호르몬 대사를 영위합니다. 성장호르몬, 코르티솔, 프롤락틴, 성호르몬 등은 잠을 자는 동안에 분비됩니다. 호르몬의 분비의 리듬은 수면패턴이 방해를 받게 되면 함께 방해를 받게 됩니다.

수면장애가 일어나면 호르몬 분비에 나쁜 영향을 끼쳐, 몸의 대사나 항상성 유지에 문제를 일으키고 피로감이나 성욕감퇴를 유발하기도 하며, 아이들에겐 성장을 방해하고 성인들에겐 노화를 촉진하여 수명도 단축합니다. 그러므로 적절한 수면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수면을 개선하기 위해선, 우선 카페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떤 사람은 카페인에 너무 예민했던 탓인 지, 한 잔의 커피로 36시간이나 잠을 못 잤다고 합니다. 술은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는 있지만 숙면을 방해하므로 한 잔 이상은 마시지 말아야 합니다.

수면유도제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삼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러한 방법은 정말 필요한 질 좋은 수면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규칙적인 생활은 수면을 도와주는 훌륭한 도우미라 할 수 있습니다. 생활 중 운동이나 취미로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이런 생활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어 교감신경의 흥분을 억제하고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도록 도와줍니다. 불필요한 언행과 논쟁, 수면직전의 긴장상태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가벼운 걷기, 적당한 온도의 온욕, 그리고 어둡고 조용한 잠자리, 이런 것들이 도움이 됩니다.

한방에서는 심장과 비(脾)장을 보강시키는 ‘귀비탕’, 혈(血)을 보강시키면서 마음을 편하게 하는 ‘보혈안신탕’, 음(陰)을 자양시키면서 화(火)를 가라앉히는 ‘청심연자음’, 심장과 담(膽)을 보강시키는 ‘가미온담탕’ 등 수면에 효과가 있는 약물이 많이 있으며, 변증(辨證)에 따라 적절한 약물을 선택합니다. 침구치료로, 심신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내관’, ‘노궁’, ‘백회’ 등의 혈(穴)자리에 침을 놓거나 뜸을 떠 수면을 유도하는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파의 뿌리 쪽 하얀 부분만 5개와 대추 10개에 물 세 사발을 부어 그 물이 1/2정도까지 줄도록 달여서 10여일 정도 잠들기 전에 마십니다. 대추는 간장을 완화시켜주고, 파뿌리는 발한 작용을 해서 심신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고민과 스트레스로 인한 불면증에 효과적입니다.

영지버섯 200 그람과 대추 1홉 정도를 그릇에 넣고 물 1 리터를 붓고서 달입니다. 이것은 다시 재탕을 해서 마시기도 합니다. 산조인차(酸棗仁茶)는 산대추나무의 성숙한 종자를 건조한 것으로 약간 복아서 사용합니다.

마음을 편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숙면을 취하기 못하거나 불면증이 심한 상태, 까닭 없이 불안하고 잘 놀라는데 쓰는 약제입니다.
30그람 정도를 차 끓이듯이 달여 3차례 정도 나누어서 복용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