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증후군이란?
갱년기증후군이란?
  • 백건
  • 승인 2007.01.31 22:46
  • 호수 19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갱년기증후군이란 난소의 기능상실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줄어들어 월경이 끝나는 시기(폐경), 즉 대체로 50세를 전후하여 신체적, 정신적 변화와 함께 일어나는 일련의 증상을 말합니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수명이 획기적으로 연장된 탓에 여성들은 폐경의 상태로 장시간 살게 됨으로서 의학적으로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관심분야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호르몬이 감소하는 이유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난포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퇴화하여 호르몬 생성능력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을 시기와 경중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급성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는 안면 홍조가 대표적이며, 자면서 땀이 난다든지 잠을 제대로 못자거나 불안, 우울, 조울증, 집중력저하 같은 혈관운동장애나 신경증 등의 증상들이 있으며, 2-3년 지난 다음에는  부부관계시 통증이나, 성욕의 저하가 있고, 피부위축, 자궁하수, 요실금 등 비뇨생식기의 이상이 있기도 합니다.
 
만성적으로는 골다공증을 흔히 볼 수 있으며, 뇌혈관 및 관상동맥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난소의 기능 소실로 나타나는 위의 증상들을 모두 포함하여 갱년기증후군이라 합니다.

 현대의학에는 생산이 줄어든 여성 호르몬을 외부에서 공급해 주는 호르몬 대체요법이 있습니다. 호르몬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있는데 에스트로겐이 주된 호르몬이며, 프로게스테론은 자궁내막을 에스트로겐에 의한 과자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하여 복용하는 것으로 보조제나 복합제로 쓰입니다.

 한방적인 관점으로 보면, 원래 사람은 얼굴이나 가슴은 차고 아랫배나 손발은 따뜻한 상한하열(上寒下熱) 상태여야 하나, 갱년기에 접어들면 내분비계 역할에 대비되는 삼초(三焦)내의 수승화강(水升火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열이 위로만 올라와 상체는 열이 나고 하체는 차가와지는 상열하한(上熱下寒)이라는 비정형적인 상태가 됩니다.

이를 수화불교(水火不交)란 말로 표현하기도 하는 바, 대자연이 태양의 열과 바다의 물의 교류 즉 증발과 강우로 생명활동을 유지하듯이, 몸에서는 심장의 화(火)기운과 신장의 수(水)기운이 서로 만나 너무 뜨겁지 않고 너무 차가워지지 않도록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여 일어나는 병적인 상황으로 보는 것입니다.
 
이를 장부에 따라 변증(辨證)하면 신허(腎虛), 간열(肝熱), 심열(心熱) 등으로 나누게 됩니다. 체질적으로 보면, 열이 얼굴로 잘 뜨는 사람이거나 골다공증이 있는 사람은 소양인에 많고, 불안이나 불면을 호소하는 사람은 태음인이게 많은 편이며, 우울감과 피로감을 잘 느끼는 사람은 소음인에게 많이 발견됩니다.

 한약으로는 ‘가미소요산’, ‘귀비온담탕’, ‘지백지황환’ 등의 약물을 증상에 따라 선택하고 가감하여 투여합니다. 최근 서양에서는 ‘시호’나 ‘승마’ 등의 한약물이 갱년기 치료제로 연구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몇 가지 약물도 이미 시판되고 있습니다.

 갱년기에 접어들게 되면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이 더욱 중요하게 됩니다. 이러한 활동은 심신에 적당한 긴장과 이완을 가져다주어 신체 대사활동과 정신활동에 편중됨이 없도록 도와항상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온천 목욕탕 등의 냉온탕, 반신욕 등도 수화(水火)의 교류(交流)라는 한방적 관점에서 보면 권장할 만합니다. 음식으로는 대체호르몬 효과가 있다고 인정되는 콩 음식이 좋으며, 석류가 최근 천연 에스트로겐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추천할 만합니다.

 갱년기는 본디 자연스러운 현상이므로 호르몬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노력하십시오. 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나타나는 불편한 증상들은 생활과 마음가짐으로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으며, 때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슬기롭게 대처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