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봉 청장, 투자유치 관련 호된 질책
이희봉 청장, 투자유치 관련 호된 질책
  • 지정운
  • 승인 2012.12.31 10:04
  • 호수 49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만 여러분을 짝사랑 했나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에서 지난 26일 개최된 '투자유치 결산 보고회' 장면. 이희봉 청장은 이날 직원들에게 투자 유치에 더욱 적극성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희봉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이 투자유치 관련 직원들의 업무 태도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투자 유치 목표액이 기대 이하에 머물자 이 청장이 강하게 직원들을 질책하며 정신 무장을 강조한 것.

이 청장은 지난 26일 경제청 2층 상황실에서 개최된 ‘투자유치 결산 보고회’에서 “내가 여러분을 짝사랑 했던 것 같다”며 “그동안 수차례 지적을 하고 개선을 촉구했지만 보고 내용에  노력하려는 흔적이 없어 실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청장은 “지금은 이런 저런 것 따질 때가 아닌 비상 상황”이라며 “이러한 때에 내년 30~40억 달러 유치는 고사하고 올해와 같이 20억 달러를 목표로 세운 것은 일하려는 자세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질책했다.
이 청장은 “투자유치의 경우 앞으로 3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며 “정신 차리지 않고 깊은 고민없이 일하다간 3년 후 모든 것을 새만금에 다 뺏기게 될 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 청장의 강도 높은 질책에는 최고의 인프라와 지리적, 환경적 요건에도 불구하고 투자유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판단이 자리하고 있다.

실제 광양경제청은 올해 투자 유치 20억 달러를 목표로 삼았지만 국제 경기 하강 등의 이유로 14억 달러에 못미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청장은 “서울은 1000만 명에 달하는 중국 관광객이 몰려와 호텔의 객실이 없을 정도지만, 순천의 E호텔은 40%도 숙박이 안되고 있다”며 “이러한 급박한 상황을 지역 리더와 유지들도 인지하고 비상체제로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이 작심하고 질타를 가하자 팀장급 이상 간부들은 고개를 떨어뜨린 채 어색한 침묵을 연출했다.
이 청장은 “내년부터는 완전히 달라지겠다는 각오로 생각과 전략, 목표를 바꿔야 할 것”이라며 “투자유치 목표의 의지를 담아 내년 1월에 다시 한번 보고회를 가지자”고 분발을 촉구했다.

이 청장은 “조직도 개인에서 팀제로 전략화 한만큼 과거의 주먹구구식에서 벗어나 최선을 다해 투자 유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자”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