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란
당뇨병이란
  • 백건
  • 승인 2007.02.22 11:46
  • 호수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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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아주 오래전부터 알려진 병으로, 우리나라 의서인 향약구급방과 동의보감에 ‘소갈’이라는 병명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고, 많이 먹어도 배가 고프며, 소변을 자주 본다고 했습니다. 서양에서도 이와 같은 기록이 있으며 지치고 말라 결국 일찍 죽는 병이라 했습니다.

당뇨병은 대단히 흔하고 심각함에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당뇨가 있어도 당장 생활에 문제가 없는 탓인 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오늘은 당뇨병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과 생활 속에서 당뇨병의 예방과 대처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당뇨병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인슐린의 분비부족이나 인슐린 작용에 대한 표적세포의 저항으로 인해 혈액 내에 당분(포도당)의 농도가 정상 이상으로 높아져 소변으로 당이 배설되는 유전성 경향이 많은 만성적인 대사질환이며, 오래되면 당질을 비롯하여 지질, 단백질 등의 대사 이상과 함께 신경, 눈, 콩팥을 비롯한 여러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하는 고질적인 질환입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음식물을 통해 들어온 포도당을 에너지의 원천으로 사용되도록 세포로 운반해 주는 일을 하는데, 간에서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고 근육이나 지방 같은 말초조직으로 당의 섭취를 촉진시킴으로서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는 일을 합니다.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이 저하되어 있는 상태가 되면 간에서 글리코겐이 당으로 분해되어 혈액으로 방출돼 혈당이 높아지며 말초조직에서는 당의 섭취가 감소되어 실제로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해도 섭취한 당의 대부분이 소변으로 그대로 배설되어 버리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체내의 단백질이나 지방질이 대신 소모되어 체중이 감소하게 되고 만성적인 피로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과거에 당뇨병에 대해서 잘 모르는 시절에는 '팔다리가 녹아서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병'이라고 기술하기도 했습니다.

당뇨병의 원인은 아직 확실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이나 크게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위의 두 요소 중 어느 하나에 의해 발병하는 일은 드물고 두 요소가 함께 복합될 때 잘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유전적 요소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환경적 요소만이라도 적절히 관리하게 되면 예방은 물론 조절과 치료도 가능하게 됩니다.

여러 환경적 요소 중에서 특히 비만관리가 중요한데, 그 이유는 비만이 심해질수록 췌장의 기능도 떨어져 인슐린 생성이 줄어들게 되며, 혹 충분히 생성된다 해도 인슐린 저항이 커져 세포 안으로 포도당이 잘 들어가지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비만관리의 방법은 상식이 되어 있음에도 그 중요성으로 말미암아 다시한번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칼로리가 충분히 소비되도록 적당한 운동을 해야 하며, 가공된 당분이 있는 탄산음료나 과자류 등과 같은 음식은 절대 피하도록 하고, 저녁식사량을 줄이고 아침을 챙겨 먹는 것이 기본적인 생활입니다.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는 직접적인 당뇨병유발 인자는 아니지만, 다른 요소가 있을 때 당뇨병을 촉진하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받을 수 있는 스트레스로는 정신적인 질병, 외상, 수술, 과로,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과 같은 슬픔 등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인슐린의 부족보다는 인슐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호르몬의 증가에 의하여 당뇨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술은 그 자체로 칼로리가 높을뿐더러 심혈관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담배는 심혈관에 직접적으로 해를 끼치므로 이 둘은 반드시 끊어야 할 환경적 요소입니다.

일단 당뇨병으로 진단되면, 주치의로부터 약물을 꾸준히 투여 받고 생활 수칙을 잘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적절한 혈당유지가 관건으로, 약을 먹었다 안 먹었다 하면서 혈당이 큰 폭으로 오르락내리락 하면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환자의 생활 수칙은 사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건강을 유지하는 생활 수칙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