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란?
철학이란?
  • 광양뉴스
  • 승인 2013.02.1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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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호 동광양중 교감, 교육학박사

신봉호 동광양중 교감.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학’이라는 말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인다. 철학이 그만큼 모호하고 난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철학은 실생활의 내용을 거의 담고 있지 않는 추상의 체계를 함축하고 있다.

그것은 추상적이고 애매모호하며, 심지어 쓸데없다고 여겨지는 이론들을 다루기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철학적이고 이론적인 것은 인간의 삶이나 삶의 문제들과 관계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철학에 대한 이 같은 반론적인 입장은 상당한 타당성을 가진다. 때때로 철학자들이 사변적인 문제를 너무 많이 생각한 나머지 삶의 문제를 지나치게 무시하는 유혹에 빠지거나, 실재와는 상관없는 지적인 판단만을 지나치게 많이 해왔다.

그들은 사유의 목적, 즉 인간실존에 대한 이해와 변화보다는 사유의 도구, 즉 논리와 추론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

철학이란 많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쳐지고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철학은 많은 결실을 거쳐 온 인간의 시도였으며, 인간을 흥분하게 만들기도 한 노력이었다. 어원적으로 볼 때 철학은 지혜에 대한 사랑을 의미한다.

철학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철학은 드러난 현상계 속에 내재하는 참 실재에 대한 탐구로 이해되고 있었다. 그들에게 철학은 가식의 세계 속에 내재하고 있는 미에 대한 탐색이었으며, 악으로부터 선을 구별해 내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은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삶의 요소들 속에 일관성을 찾아내는 탐색이었다.

철학자들이란 이론을 다루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론은 그리스 어원을 고찰해 보면 바라다보이는 현상이나 멋지게 보이는 광경을 뜻한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이론화한다는 말은 비전을 갖는 것을 의미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론화를 인간지성의 최고 능력으로 보았다. 인간을 신적인 존재로까지 극대화시켰던 것은 다름 아닌 인간의 활동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철학자들의 이론이란 인간이 능동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을 통해서 세계와 그 세계 속에 내재하는 모든 현상을 이해하려는 시도와 같은 것이다.

이론이나 철학은 모두 지적 활동의 산물이다. 그러나 그 이면을 보다 근본적으로 파고들면 이것들은 감정과 상상력의 산물임이 드러난다. 철학자는 처음에는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행위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그런 다음 풍부한 상상력을 활용해서 의미 있는 방식으로 자연의 이치와 인간의 행위를 이해하기 위해 전력투구한다. 플라톤이 지식을 철학적으로 분석하기 전에 먼저 그것을 동굴의 어두운 그림자와 같은 암흑의 상황이나 태양에 의해 밝게 비춰진 세계라는 깨달음의 상황으로 향상시켜 묘사한 것은 그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철학은 어떤 현상이나 대상, 과정, 주제 등에 관한 일반적인 원리에 관심을 갖는다. 원리가 일반적이라는 말은 그 원리가 광범위한 현상에까지 적용될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교육자들은 교육과정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원리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원리는 우리가 그것을 통해서 어떤 현상이나 사건, 현실 등을 이해할 수 있는 기본구조가 된다. 교육자들은 교육에 포함되어 있는 몇 가지 일반적 원리, 즉 교수ㆍ학습, 교육과정 분석, 교육과 그 교육이 전개되고 있는 사회 사이의 관계 등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결론적으로 철학은 인간의 다양한 관점이나 사상적 체계를 갖고, 다양한 차이점들을 표면에 드러나도록 해주어 도덕적 판단과 행동을 유도하는 준칙 혹은 원리를 탐구하는 윤리학과 같은 역할을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