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정원박람회의 명암-식당은 ‘호황’ 숙박업소는 ‘불황’
순천만정원박람회의 명암-식당은 ‘호황’ 숙박업소는 ‘불황’
  • 정아람
  • 승인 2013.05.13 09:24
  • 호수 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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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업소, 잔뜩 기대했더니 “죽을 맛”
광양읍 서천변 불고기특화거리
순천국제정원박람회가 개막한지 3주째 접어든 가운데 지역 경제효과가 업소에 따라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광양읍 서천변 중심으로 불고기 특화거리는 호황을 누리는 반면, 숙박업소들은 박람회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여수엑스포와 사뭇 다른 풍경이다. 여수엑스포의 경우 광양숯불구이와 숙박업소 등이 대체로 호황을 누렸는데 순천정원박람회는 여수엑스포와 프로그램 성격 자체가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광양시 숙박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열린 여수엑스포의 경우 늦은 시간까지 프로그램이 열렸고 이순신대교를 오가는 관광객들이 많아 숙박업소들이 호황을 누렸었다.

하지만 순천만정원박람회는 이순신대교를 경유하게 되는 관광객들이 한정되어 있고 늦은 시간까지 개장을 하고 있지 않는다. 때문에 무박 일정을 잡는 관광객들이 많아 굳이 숙박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 주말에는 그나마 있던 손님들도 지역 곳곳에서 진행 중인 축제를 즐기기 위해 광양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요즘 숙박업소들은 예년의 절반 수준도 못 이른다고 숙박업소들은 아우성이다.

김영조 광양시숙박업소회장은 “광양시가 순천국제정원박람회를 오는 관광객들이 광양도 방문하여 숙박을 하고 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면 한다”며 “아직까지도 광양에 대한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중동에 거주하는 차지성(29)씨는 “주말에 순천국제정원박람회를 관광한 뒤 숙박도 순천만 근처에 잡아서 쉬다왔다”며 “광양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까지도 문화적 혜택 이라든지 관광지 홍보 등이 미흡한 건 사실”이라고 아쉬워했다.

숙박업소는 불황의 직격탄을 맞는 반면 광양읍 서천변 불고기특화거리는 지난해 여수엑스포에 이어 여전히 호황을 누리고 있다.

광양숯불구이는 전국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손님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 특히 4~5월이면 일년 중 가장 많이 숯불구이 매상을 올리는 시기이기 때문에 숯불구이 업소들은 더욱더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형중 삼대불고기 대표는 “관광버스가 하루에 1대 이상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주말에는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무래도 불고기는 광양의 전통음식이고 홍보가 많이 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런 극명함 때문에 관광객을 지역에 유치하기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광양시가 정원박람회 기간을 전후로 뮤지컬과 연극, 음악회, 연주회를 비롯한 다양한 기획공연과 영화 상영, 시립도서관 이벤트행사 등 문예프로그램을 크게 늘려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에 머물 수 있는 특화된 프로그램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영조 회장은 “시가 박람회에 맞춰 광양읍권과 중마권으로 나눠 관광코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박람회를 절호의 기회로 삼고 우리 지역에서 머물고 갈 수 있는 코스를 적극적으로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