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도시(빛光. 볕陽), 빛의 사람들
빛의 도시(빛光. 볕陽), 빛의 사람들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4.05 10:17
  • 호수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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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그리스 신화에 보면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신으로부터 세상을 창조하라는 명령을 받고 동물들과 사람을 만들었다. 만들면서 각 동물들에게는 한가지씩 능력을 부여했다.
어떤 동물에게는 날개를 붙여 주었고, 어떤 동물에게는 아주 단단한 껍질을 주었으며, 혹은 날카로운 이빨을 주기도 하고, 어떤 동물에게는 강력한 뒷발을 주었다.

이렇게 동물들에게는 특별한 기능을 하나씩 다 주었는데 사람에게는 무엇을 주어야 할까? 그래서 프로메테우스는 하늘로 올라가서 불을 가지고 왔다. 그리고 그 불을 인간에게 주었다. 그래서 인간은 이 불을 가지고 모든 동물들을 지배했다는 이야기이다. 이건 신화로서 허황된 이야기에 불과하지만,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심오하다. 존재하는 만물은 빛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다, 그러므로 빛은 만물의 생성과 성장과 보존에 있어 제 1 원인이며. 절대적인 요소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 광양이 바로 빛의 도시이다. 광양시지에 의하면 최초 이름인 마로현(馬老縣)도 다음 이름인 희양현(晞陽縣)도 '밝은 고을'이란 의미이며 현재 이름 광양도 '따뜻한 햇빛 고을'이란 뜻임에는 틀림이 없다.
구전 전승에 의하면 어사 박문수가 '조선 제일향'(朝鮮 第一鄕)이라고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았다고 전해진다. 

그러고 보면 오늘 우리는 빛의 도시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
더구나 기독교사적으로 보면 생명의 빛, 즉 복음의 빛이 이 광양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도 결코 우연은 아니리라....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지명만의 빛의 도시가 아니라 빛의 사람들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빛의 사람이란 어떤 사람이며 어떠한 삶을 사는 사람인가? 빛의 역할 빛의 특징을 보면 알수 있다.
첫째, 빛은 밝히는 역할을 한다. 빛은 어두움을 몰아내고 주변을 밝힌다. 조물주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하실 때에 제일 먼저 창조하신 것이 빛이었다. 세상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을 때, 제일 먼저 빛을 창조하심으로 밝고 광명한 세계로 바꾸어 놓으셨다. 흑암이 깊은 밤을 토해내는 혼돈과 공허 위에 맨 처음 빛을 창조하사 아름다운 세상이 되게 하셨다.

빛의 세계는 밝다, 어둠이 전혀 없다. 빛의 세계는 아름다움이 있다, 빛의 세계는 생명력이 넘친다. 그리고 조화가 이루어진다. 그래서 빛의 세계는 행복한 것이다. 
생각해 보라, 칠흑같은 어둠과 노도광풍의 바다에 항해를 하는 배가 등대가 없다면 어떻겠는가?
요즘은 기계가 발달되었기는 하지만 예전에는 등대의 불빛을 보고 배가 항해하지 않았는가?
비행기가 착륙을 할 때에도 활주로에 켜져 있는 등불을 보고 무사하게 착륙을 하는 것이다.
이처럼 빛은 비취므로 안내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어둡고 혼탁하고 어지러운 세상으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갈 길을 몰라 갈팡질팡하고 우왕좌왕하는 헤메는 방황자가 많은 시대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정신적으로나 윤리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어둠이 창궐하고 있다, 이 세상은 정말 병들고 부패하고 타락하고 어두워져 가고 있다.

이런 세상 속에 우리는 어두움을 밝히어 빛의 세상으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16세기 프랑스의 신학자요 개혁자 칼뱅(Jean Calvin ; 1509∼1564)은 스위스의 제네바 시에서 술과 도박을 멸하고 그 시를 성시화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제네바 시의 모토를 ‘어두움 후에 빛'이라고 정했다고 한다. 강도, 폭력, 강간 같은 수많은 범죄가 어디에서 이루어지는가? 캄캄한 곳, 어두운 곳에서 이루어진다. 그래서 밤에 길을 갈 때도 환한 곳으로 다녀야지 어두운 뒷골목으로 다녀서는 안된다.
지금 세계 도처에서는 ‘불 밝히기 운동(light the night)'이 벌어지고 있다.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골목마다 빛을 비추고, 어둠을 물리치자는 것이다.

미국의 정치가였던 벤자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 1706∼1790)은 자기가 사는 필라델피아 시민들에게 뭔가 선한 일을 하기 원했다. 그래서 그는 아름답고 좋은 등을 하나 준비해서 집 앞에 선반을 만들고 그 위에 올려 두었다.

그러자 동네 사람들은 이상하게 생각했다. 등불은 집 안에 두어야 하는 것으로 이해했기 때문에, 집 밖에 두는 것은 낭비라고 여겼다. 그러나 한 주가 지나고, 한 달이 지나자 사람들은 뭔가 깨닫기 시작했다. 집 밖에 등불을 두니까 밤에 지나가는 사람도 넘어지지 않았다. 멀리서도 방향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이것을 좋게 생각한 사람들이 하나 둘 집밖에 등불을 두기 시작했다. 길거리가 환하게 되었다. 이것이 오늘날 가로등의 시작인 것이다.

만약 길거리에 가로등이 없다면 어떻겠는까? 얼마나 캄캄하고 어둡겠는가?
세계적으로 가로등이 생기게 된 것은 벤자민 프랭클린이라는 한 사람이 주변 사람들을 위하여 집 밖에 등불을 둠으로써 생겨나게 된 것이다. 한 사람의 선한 행동, 한 사람의 사랑, 한 사람의 올바른 선택이 많은 사람에게 감동과 감화를 주는 것이다.
미국의 유명한 신학자인 라인홀드 니버라는 사람은 '빛의 자녀 어두움의 자녀' 라는 그런 표현을 썼다.
분명 빛의 자녀가 있다, 한편 어둠의 자녀도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것인가이다. 우리는 빛을 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