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안 제방 시트 파일 철거 ‘논란’
동호안 제방 시트 파일 철거 ‘논란’
  • 정아람
  • 승인 2013.07.22 10:00
  • 호수 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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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련 “또 다시 붕괴 올수 있다” 철거 중단 촉구

 

폐기물 처리업체인 인선이엔티가 환경단체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동호안 제방 시트파일 철거 공사를 강행해 물의를 빚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지난 2009년 8월 23일 동호안 붕괴 사고 후 지반 안정화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트파일을 철거하는 것은 또다시 붕괴가 올 수 있다며 이해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인선이엔티 측이 철거한 시트파일을 팔아넘기지 않느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즉각 시트파일 철거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인선이엔티 측은 “한 환경단체의 철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며 해명하고 있다.

지난 16일 동호안 제방 현장에는 근로자들이 콘크리트의 균열은 무시한 채 시트파일 철거를 하고 있었다.

현장을 방문한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지금이 장마철이고 8~9월이면 집중호우 시기인데 시트파일 철거를 할 수 있느냐”며 “보강을 하지는 못할망정 두 번이나 사고를 일으키고 싶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붕괴된 제방을 고정해주던 시트파일이 없을 경우 제방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다 임시적으로 설치한 압성토마저 사라지면 제방이 무너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선이엔티 측은 “한 환경단체의 철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 어쩔 수 없이 하게 됐다”며 해명했지만 환경단체 이름은 끝내 밝히지 않았다. 인선 관계자는 “시트 파일을 뽑아 수익을 내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현재 환경단체의 항의로 인선이엔티 측은 시트파일 철거를 보류한 상태다. 

지난 2009년 8월 동호안 제방이 붕괴됐을 때 시트파일 공사 중 300m 정도의 제방도로가 광양만 방향으로 4m가량 밀려나면서 도로 곳곳이 파손되고 매립된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나갔다.

사고 후 인선이엔티는 제방을 고정시키기 위해 연속지중차수벽체(지하수에 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는 작업)시공과 공유수면에 24500㎡의 압성토(지반 파괴에 대해 안정을 유지하는 역할)를 설치하는 등 부랴부랴 응급복구를 했다.

환경련 관계자는 “제방이 또다시 무너진다면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더 큰 화를 부를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