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준다면 가장 큰 보람
이웃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준다면 가장 큰 보람
  • 이성훈
  • 승인 2013.11.11 10:52
  • 호수 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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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뢰징검다리봉사단의 이웃사랑 … 장애 가정 봉사ㆍ나들이ㆍ장학금 전달


포스코 직원ㆍ가족으로 구성…2008년 11월 설립, 각종 봉사상 수상

“가족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니 아이들도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봉사를 몸에 익힙니다. 봉사활동은 이웃과 함께 하는 소중한 경험과 동시에 인성교육의 현장입니다. 우리들의 조그마한 힘이 이웃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선사하는 게 가장 큰 보람입니다”

포스코 직원들로 구성된 우뢰징검다리 봉사단(회장 박재현). 우뢰 봉사단은 매주 수차례 장애인들과 함께 하고 있다. ‘우뢰징검다리’는 열성과 성심을 다해 재가정과 봉사단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자는 의미다.

‘사랑으로 활동하고 마음으로 봉사’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8년 11월에 설립했다. 우뢰 봉사단은 포스코 직원들로 구성됐는데 30~50대 부부와 자녀로 8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봉사하는 시간과 횟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년간 220여회(주3~4회) 봉사활동에 참여 하고 있는데 황금같은 주말에도 가족들은 오순도순 손을 잡고 이웃들을 향해 나아간다.


장애 가정과 영화ㆍ축구도 관람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단체협약을 맺은 우뢰 봉사단은 재가장애인 15가정을 꾸준히 방문해 청소, 세탁, 시설보수, 말벗도우미, 목욕, 이ㆍ미용 등을 기본적으로 실시한다. 봉사단은 가정에서만 활동하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과 함께 백운아트홀에서 영화도 관람하고 전남 드래곤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프로축구도 관람한다.

김정윤 봉사단 총괄부장은 “매주 장애가정을 찾아가 노력봉사를 비롯해 말벗도 하고 이발, 목욕도 해드리며 그들과 함께 하고 있다”면서 “장애인들과 영화도 보고 축구도 관람하는 등 외출할 때면 더욱더 즐거워한다”고 말했다.



대상 장애인 가정들과 처음에는 서먹서먹하고 장애인들도 거부감을 나타냈다고 한다. 하지만 우뢰 봉사단은 형식적인 봉사가 아닌 그들과 함께 나들이도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됐다. 봉사단장을 역임했던 조옥래 회원은 “이제는 농담도 주고받는 사이”라며 “함께 외출하다보니 더욱더 친해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조 회원은 “장애 가정에 한두 번 가서는 마음을 쉽게 열지 않는다”며 “서로 믿음으로써 다가가는 것이 소통의 비결이다”고 덧붙였다.


바자회 열고 수익금 장애 학생 장학금으로 전달

우뢰 봉사단은 올해 3월 ‘사랑나누기’ 바자회를 열기도 했다. 중동 잔치뷔페에서 열린 바자회는 당시 1400여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바자회는 봉사단과 박영희 구들장식당 대표, 한마음봉사단(단장 김상진)이 참여했으며 광양시장애인복지관 바리스타 준비생들도 행사장에서 드립커피 나눔을 펼쳤다.

봉사단은 이날 지난해 포스코 사회공헌우수그룹으로 선정돼 받은 상금 200만원을, 양성모 회원은 우수봉사자 선정 상금 100만원을 (재)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과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각각 150만원씩 전달하기도 했다. 바자회 수익금으로는 지난 6월 광양시장애인종합복지관 개관 8주년 기념식에서 지역내 장애인 중고교 학생 8명에게 장학금 320만원을 전달했다.



우뢰 봉사단은 이런 활동으로 각종 봉사상을 수상했다. 강성우 회원은 지난 2010년 12월 국무총리상을 받았으며 봉사단은 같은 해 11월 아동자원봉사 광양시장 표창을 수상했다. 지난해 6월에는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것을 비롯해 봉사단 자녀 조현산 군은 전남교육감 봉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 개인, 단체, 봉사 가족 등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감사패와 상을 수상하며 지역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고 있다.

박재현 회장은 “우리는 상을 받으려고 하는 것도, 언론에 나오려고 봉사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그저 조용히 이웃들과 함께 지내고 살기 좋은 광양시 만들기에 작은 힘을 보태고 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이들은 상을 통해 받은 상금과 바자회를 열고 얻은 수익금을 장애인 기관이나 사회복지 단체에 기부한다.
박 회장은 “우리가 상을 받은 것은 어려운 이웃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주어진 상금도 사회에 다시 환원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기부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우뢰 봉사단의 이런 취지를 알고 시민들도 이들과 봉사의 손길을 함께 하고 있다. 중마동에서 ‘구들장’ 식당을 운영하는 박영희 사장은 복지기관, 요양원 어르신들에게 정기적으로 식사 대접을 하고 있는데 우뢰 봉사단이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주고 있다. 박 사장은 월 2회 정도 어르신들을 초청해 점심을 대접하고 있는 데 우레 봉사단이 봉사활동을 함께 참여하고 있다. 

유인섭 사무국장은 “구들장에서 회원들과 밥 먹던 중 이곳 사장님이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인연을 맺었다”며 “어르신들께 한결같이 대해주는 구들장 사장님을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이 많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박재현 회장은 “앞으로도 우리 힘이 닿는 데까지 다양한 봉사를 펼치겠다”며 “회원들 모두 ‘사랑으로 활동하고 마음으로 봉사하자’는 슬로건을 늘 가슴속에 새기고 세상과 소통하면서 활동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 박재현 우뢰징검다리 봉사단 회장

“따뜻이 맞이해주는   이웃들에게 오히려 더 감사”

지난 2011년 12월부터 봉사단 회장을 맡고 있는 박재현 회장은 “주말에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은데 항상 성심껏 봉사활동에 참여해주고 있는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박재현 회장은 “봉사는 마음이 우러나와야 진정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회원과 회원 가족들이 수년간 함께 봉사하면서 유대관계도 끈끈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반갑게 맞아주시는 이웃들에게 오히려 더 감사할 따름”이라며 “이들을 통해 우리들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절실히 깨닫게 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앞으로도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면 관심을 갖고 다가가겠다”며 “더욱더 겸손하고 진심을 다하며 살기 좋은 광양시를 만드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회원 모두가 자녀들에게 봉사의 의미를 알게 하고 소외받고 있는 장애인 가정에 따뜻한 사랑과 정을 나누면서 지역 사회발전을 위해서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