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앤비 성원’ 직장폐쇄에 노조 강력 반발
‘비앤비 성원’ 직장폐쇄에 노조 강력 반발
  • 이성훈
  • 승인 2013.12.02 11:15
  • 호수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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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폐쇄 철회, 교섭 이행 강력 촉구” 경고

전국금속노조 ‘비앤비 성원’ 노조의 파업에 대해 회사 측이 직장폐쇄로 맞서며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지난 달 29일 초남공단에서 직장폐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 6월 10일~9월 9일까지 특근을 거부했지만 철회한 뒤 회사 측의 전향적 입장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진전이 없자 이달 8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3월 출범한 ‘비앤비 성원’노조는 회사 측과 4월 19일부터 임단협을 진행해 왔다.

노조는 회사 측이 임단협에 성의를 다해야 한다며 충분한 노조 활동 보장과 노조 전임자 활동 보장 생활임금 보장 등을 촉구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회사 경영 상태가 좋은 편인 데도 임금의 경우 2011년 동결, 2012년 소폭 인상에 이어 올해도 동결하는 등 생활임금으로서 부족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대성 성원노조 지회장은 “10년 차 근속사원과 1년차 근속사원의 하루 일당 격차가 불과 230원에 불과하다”며 “10년 차 근로자가 기본 150만 원으로 어떻게 생활을 하란 것이냐”고 분노했다. 노조는 지난 달 13일 회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회장이 삭발을 하는 등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노사갈등이 격화되자 회사 측은 26일 오전 7시 30분 직장폐쇄를 결정했다. 회사는 노조원 33명에 대한 회사 노무 수령 및 임금지급을 중단했으며 정당한 노조활동을 위한 노조사무실 출입 외의 행위도 금지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회사의 여건은 고려하지 않은 채 회사경영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리한 수준의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최근의 쟁의행위는 기업 정상화를 불가능하게 하고, 근로자들의 고용보장도 우려돼 불가피하게 직장폐쇄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노조의 쟁의활동으로 인해 현재까지 약 150억 원의 손실액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노사 양측이 해결점이 보이지 않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는 “직장폐쇄 원인은 법정관리를 악용해 노동 기본권을 박탈하려는 사측에 있다”고 반발했다.

지부는 “직장폐쇄 철회와 성실교섭 이행을 촉구한다”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민노총, 진보단체 등과 함께 직장폐쇄 철회, 민주노조 사수투쟁을 전개할 것”을 경고했다. 한편 초남공단에 있는 ‘비앤비 성원’은 포항제철소에서 스테인레스를 가져와 배관과  선박용 등의 파이프를 생산하는 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