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대 교수회ㆍ총학생회 “시민과 함께 하지 못했다” 자성
보건대 교수회ㆍ총학생회 “시민과 함께 하지 못했다” 자성
  • 이성훈
  • 승인 2013.12.16 10:55
  • 호수 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정상화에 시민 적극적 참여ㆍ관심 ‘호소’

광양보건대학교 교수와 총학생회가 학교 살리기에 본격 나섰다. 시민단체도 1인 시위를 통해 보건대 살리기에 뜻을 함께하고 있어 앞으로 보건대 행보가 주목된다.

광양보건대 정상화추진교수회(공동대표 최은영ㆍ전우용 교수)와 제19대 총학생회(회장 김윤용)는 지난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시민의 성원과 사랑을 받는,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대학으로 도약 발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에는 설립자의 교비횡령으로 학교 퇴출 위기에 처한 학교를 살리는데 광양지역 사회의 지원과 관심을 적극 요청,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교수와 학생들은 지역이 함께 만들고 지역이 함께 키워내는 정성으로 대학이 성장한다”면서 “설립자의 독단 운영으로 그동안 단단히 쳐져 있던 대학의 울타리를 과감히 걷어내고 대학의 문을 열어 시민의 품으로 들어가 시민이 주인이 되는 대학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밝혔다.

또 보건대 개교 후 걸어온 20년을 ‘이홍하 설립자의 탐욕과 부정과 비리로 인하여 정체와 좌절과 비통으로 점철된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두 단체는 이어 “성년의 대학이지만 시민의 자랑이 되지 못했고, 광양시 발전의 동반자로서 역할을 하지도 못한 채 부끄럽게도 국민들의 뇌리에 사학 비리의 온상이자 부실 사학의 전형으로 각인되기에 이르렀다”며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교수회와 총학은 광양 지역사회를 끌어안기 위한 노력도 다짐했다. 이들은 “그동안의 과정을 통해 광양보건대학은 교수와 학생들의 대학이 아니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인식을 갖게 됐다”며 “굳게 쳐져 있던 대학의 울타리를 과감히 걷어내고 대학의 문을 활짝 열어 시민 여러분의 품에 다가서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교수회와 총학의 움직임과 관련 광양지역 시민사회 진영도 연대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매일 오전 광양보건대 교문 앞에서 1인시위를 하며 힘을 보태고 있다.

문성필 광양참여연대 사무국장은 “교수회, 총학과 함께 학교정상화를 촉구하는 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다”며 “시민단체 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학교 정상화에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