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하동 케이블카 설치는 섬진강 죽이는 것”
“광양~하동 케이블카 설치는 섬진강 죽이는 것”
  • 이성훈
  • 승인 2014.01.20 09:56
  • 호수 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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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환경련 “개발 잣대로 섬진강 바라보지 말라” 경고
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공약을 이행키 위해 섬진강을 가로질러 케이블카를 설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광양환경운동연합이 강력 반대했다. 환경련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섬진강 하늘길 동서케이블카 설치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환경련은 “섬진강하구 일대 자연환경이 동서통합지대조성이라는 이름아래 자연을 자본으로 하는 개발 광풍에 휩싸일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섬진강은 전국 5대강 중 유일한 하구둑이 없는 국가하천이고 2급수 이상의 수질을 유지하는 식ㆍ생물 생태계의 보고다”고 강조했다.

환경련은 “이곳을 박근혜정부의 공약이행이라는 근거를 들어 관광자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은 단순ㆍ무지의 극치를 보여주는 우매한 행정적 발상”이라며 “이번 섬진강 케이블카 계획은 섬진강 자연환경을 송두리째 뭉개버리겠다는 가학적 극치행정이다”고 비판했다.

또 “댐건설 및 무분별한 골재채취, 산업시설 영향으로 섬진강 하구는 신음하고 있다”면서 “ 보전과 복원을 해야 하는 상황에 또 다른 개발의 칼날을 들이댄다는 것은 섬진강을 영원히 사라지도록 획책하는 것이다”고 밝혔다.

환경련은 이어 “동서통합지대 조성 논의기구에 환경단체를 포함한 민간기구가 참여해야 한다”면서 “보전과 복원의 계획 또한 포함될 수 있도록 눈과 귀를 넓게 열어 시민이 공감하는 진정한 동서통합지대가 조성될 수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백성호 사무국장은 “이곳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자연경관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다”며 “ 지역 환경단체와 연대해 강력한 반대운동을 펼쳐가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최근 다압면 불암산과 경남 하동 송림을 연결하는 길이 3㎞ 가량의 섬진강 하구에 속칭 ‘섬진강 하늘길 동서케이블카’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의 타당성 용역을 실시하기 위해 내년도 국비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국정과제로 동서통합지대 조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내에 타당성 용역을 거쳐 민자 유치 등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케이블카 설치 논의는 정부에서 용역을 실시한 사업으로 시에 전달된 사항은 없다”면서 “우리도 정부와 도로부터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2월 30일 광양만권 8개 시군에 2020년까지 국비 3820억과 민자 등 모두 8660억을 들여 섬진강 케이블카와 ‘섬진강 뱃길복원’ 등 5개 분야 43개 문화ㆍ관광지대 조성사업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