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5.23 21:05
  • 호수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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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인이 꿈을 꾸었는데 시장에 가서 새로 문을 연 가게에 들어갔다. 그 가계 주인은 다름 아닌 신이었다. 무엇을 파느냐고 묻자 신은 “당신의 가슴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팝니다.”라고 대답했다. 여인은 인간이 바랄 수 있는 최고의 것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마음의 평화와 사랑과 행복과 지혜, 그리고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를 주세요.”라고 말하자 신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가게를 잘못 찾으신 것 같군요. 부인, 이 가게에선 열매를 팔지 않습니다. 오직 씨앗만을 팔지요라는 것이 었다.
근래 들어 우리나라에도 널리 소개된 바 있는 틱낫한의 <마음에는 평화, 얼굴에는 미소>의 한 구절에서 인용했다. 이 구절에 담긴 메시지는 한 두 가지에 한정되지는 않는다. 읽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하게 그 울림의 폭은 넓고 깊을 수 있다.
 
하지만 대체로 인간은 자칫 과정은 소홀히 하면서 그 결과만 탐하거나 혹은 욕망의 무한성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인간은 행복한 삶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산다. 인간의 당연한 욕구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최근의 언론 보도에 의하면, 경제적인 규모면에서 세계 11위권에 든다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세계 102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면 문맹률 53%, 국민소득 1400달러인 부탄이 세계8위였다고 하니 행복의 바로미터가 무엇인지 되씹어보게 한다. 우리나라를 부탄과 비교하는 건 여러 면에서 무리다.

하지만 분명한건 우리나라 국민들이 경제적인 규모에 비해 행복지수가 훨씬 낮은 것만은 사실이다. 경제적인 여건과 물질적 풍요가 행복의 바로미터가 될 수 없음을 시사해 준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물질적으로 많이 풍요로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국민들의 행복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진 이유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신과 마음이 가난해진 탓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요소다. 물질적 풍요가 정신의 건강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가 너무 많다. 굳이 그 사례까지 들고 싶지는 않다.
 
인간은 숙명적으로 욕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문제는 지나친 욕심이다.   우리의 삶이 행복해지려면 우선 자신의 처지와 분수를 잘 알고 쓸데없는 욕심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특히 과욕은 화를 부르는 경우가 많다. 지나친 욕심과 욕망을 경계해야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번민으로부터 자유로운 줄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마치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차’에 비유할 만큼 끝없는 욕망에 사로잡혀 산다.

이런 욕망에 가끔 브레이크를 거는 장치 중에 하나가 자기성찰이다. 자기성찰에 이르는 여러 방면의 수양과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행복찾기’가 쉽지 않다. 자기성찰의 수양 역시 거창한 곳에 있지 않음은 물론이다.
사회가 각박해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간관계의 중요성도 소홀히 할 수 없는 문제다.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삐걱거리는 가운데 생기는 스트레스 역시 사람을 지치게 한다. 당연히 행복한 삶의 방해꾼이다.

가정의 화목과 평안함이야말로 행복한 삶의 밑거름이다. 가정을 평안하고 사랑이 넘치게 하는 것이 얼핏 쉬워 보여도 가족 구성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때 유지된다. 가정이 평안하고 화목하지 않은데 행복한 경우는 그 사례를 찾기 힘들다.
정신의 건강함 못지않게 신체적인 건강을 유지하려는 노력도 요구된다. 인간은 많은 질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온갖 질병과 질환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불가항력적인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평소 건강관리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이러한 질병과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큰 보탬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육신의 건강과 정신의 건강은 일정정도 비례관계를 갖는다.
 
사람들은 저마다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갈구한다. 더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고, 더 많은 것을 이루기를 소망한다. 나는 이런 것들로부터 자유롭다고 강변하는 사람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을 공허하게 하거나 혹은 스스로 진실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원하고 소망하는 행복은 저 멀리 아득하게 느껴지는 존재가 아니다. 우리 삶 주변에 널브러져 있는 일상이다. 다만, 무심히 지나치는 경우가  적지 않을 뿐이다.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행복과 벗할 수 있을 것이다. 가정의 달 5월이 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