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돈인 21세기
생각이 돈인 21세기
  • 광양뉴스
  • 승인 2014.02.24 10:24
  • 호수 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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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우 한국노총 중앙법률원전남상담소장

GM, 모토롤라, 소니, 노키아는 6년 전만 해도 초일류기업으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지금 이들 기업은 파산, 매각 실적악화라는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대처와 적응력이 문제였다.

100년 장수기업이라도 순식간에 몰락하는 것이 정보화시대의 특징이 되어버린 것이다. 천리마가 축지법 1.0, 헨리포드의 자동차가 축지법 2.0이었다면 21세기 스티브잡스의 스마트폰을 축지법 3.0으로 평가하고 있다.

공업과 교통혁명이 산업화와 생산경제시대를 만들었다면 스마트혁명은 정보화를 만들었고 창조경제 시대를 열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개미가 코끼리를 무너뜨리고 고양이가 호랑이를 이기는 시대다.

스티브잡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같은 세계 최고 부자들을 가리켜 흔히 자본가(資本家)가 아니라 ‘지본가’(智本家)라고 말한다.

말하자면 아이디어 하나로 돈을 번 사람들인 것이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를 제로코스트사업모델로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모든 PC에 장착되는 윈도우와 문서작성기인 오피스 패키지는 인터넷에서 인증코드만 넣어 다운받으면 자동으로 장착된다.

운송비도 점포도 필요 없고 대금은 비자카드가 알아서 받아준다. 스티브잡스의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를 단 한대도 만들지 않고 노동착취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중국의 팍스콘사가 만들어 준다.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연구개발과 아이디어하나로 돈을 번 것이다.

주식투자의 귀재 워런버핏 또한 종이와 펜 그리고 자신의 생각하나로 전 세계 블루칩에 투자를 해서 부를 쌓았다.

얼마 전 한국이 철강, 조선, 화학, 기계, 반도체, 휴대폰 등의 분야에서 일본 기업을 넘어섰고 일부는 세계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는 신문기사를 본적이 있다. 하지만 승자의 독배를 들고 오래있으면 망하는 법이기 때문에 성공과 승리는 또 다른 패배를 불러올 수도 있다.

21세기 정보기술 혁명은 미국과 유럽의 100년 기업도 한방에 날려 버릴 수 있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부자는 망해도 3대는 먹고산다는 과거의 영광이 통하지 않는 시대다. 공상소설이 현실이 되고 상상력의 천재가 현실의 천재로 둔갑하는 시대다.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시대인 것이다. 빌 게이츠와  스티브잡스는 허름한 창고에서 창업한 헝그리정신의 천재들로 분류된다.

혁신과 위기극복이 부유한 오랜 지족들의 머리에서 나올 수는 없다. 21세기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위어가 좋아야하고 아날로그냐 디지털이냐가 아니라 콘텐츠의 질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중국시안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짓고, 포스코는 철강분야의 최첨단기술인 파이넥스 공법을 사용하는 공장을 중국 충칭에 짖는다.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STX조선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

주력산업의 핵심기술과 대기업의 노동집약산업으로 우리나라 내수경제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산업들이 줄줄이 외국으로 이전하고 있어 우리나라 제조업의 미래가 어둡다.

과거 한사람이 벌어 네다섯 명을 먹여 살렸다면 이제는 한사람이 벌어 100명을 먹여 살리는 혁신 기업이 나와야 한다.

21세기의 생존전략으로 혁신은 융합에서 나오고 융합은 이론이나 교과서가 아닌 사람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최고부자인 빌 게이츠, 스티브잡스, 워런버핏은 지본가이지 제조업(자본가)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생각이 돈이라고 생각하고 남들과 다른 생각, 남들보다 앞선 창의적인 생각으로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낸 것이다. 2014년 대한민국 가계부체 1000조원 시대 모든 국민이 ‘빚수래  빚수거’인 시대, 나 자신을 흑자로 전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포스코 표어의 상징인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을 한번 곱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