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선거 정국, 어떻게 풀어갈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선거 정국, 어떻게 풀어갈까?
  • 김양환
  • 승인 2014.03.18 11:49
  • 호수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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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역시 생물이다.’라는 말이 실감 난다. 새 정치를 내세우며 신당 창당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던 안철수 새정치연합이 하루아침에 민주당과 합친다고 선언했다. 이렇게 다급하게 합친다는 결정이 내려진 것은 양쪽 다 이대로는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다는 공감대 때문일 것이다.

민주당의 지지도는 멈춰 선지 오래고. 새정치연합도 호남을 제외하면 후보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다.

하지만, 선거가 코앞에 있는 후보자들 입장에선 혼란 그 자체다. 제3지대 창당을 위한 조율로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방식 등은 아직 논의조차 못 하고 있다. 3월 말까지 창당하겠다고 하지만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경선 작업도 언제 시작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공천이 없어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기초의회 선거 출마자들의 충격은 메가톤급이다. 후보자마다 준비해 온 전략들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으니 새로운 전략을 세울 수밖에 없다. 우리 지역의 시장 후보군들도 고민 속에서 전략을 세우기에 골몰하고 있다.

우선 민주당 김재무, 김재휴, 이정문 후보는 당내 경선을 예상하고 전략을 세웠지만, 무공천 결정으로 각자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새정치연합 후보들도 지난 4일 만나 대책을 논의했지만 후보자 간 논의보다는 통합에 따른 문제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강춘석, 김현옥, 정인화 3명의 후보도 각자 출마를 준비하면서 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인 것 같다. 통합민주당의 유현주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후보를 내지 않으면 유일하게 정당의 공천으로 출마하게 된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도 나름 마음 편한 사람은 정현복 후보다. 그동안 계속해서 무소속 출마를 결정하고 선거운동을 해왔고, 다자구도의 경쟁에서는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선거전략의 수정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민주당, 새정치연합, 민주통합당 등 4강이 겨루는 시나리오에서 다자대결 구도의 전략으로 바꿔야 한다.

하지만,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 정국에서 후보자들의 전략 변화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기초의회는 무공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현재의 당적을 포기하고 탈당해서 선거에 출마할 수밖에 없다. 혹시 후보를 단일화 한다 해도 정당이 관여하기보다는 후보자들 끼리 의견 일치를 봐야하는 어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현재 거론되는 후보가 모두 결선까지 완주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결국, 현재 구도에서 밀리는 후보가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 사퇴한다든지, 탈당은 했지만 기존 당적을 가진 후보들 끼리 단일화를 하는 등의 합종연횡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의 정현복과  민주통합당의 유현주 외에 표면적으로 탈당은 하지만 창당되는 신당으로 모인 6명의 후보가 단일화 한다든지 아니면 기존의 민주당 소속에서 1명, 새정치연합에서 1명의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도 예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이에 비해 당의 공천을 받아야 하는 도의원 선거는 신당의 공천이 곧 당선일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신당이 경설 규정의 유 불리에 따른 후보자들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도 관건이다.

우리 지역은 제1선거구는 현 이용재 도의원 외에 현재까지는 출마자가 없는 상황이다. 제2선거구는 민주당의 김태균, 정석우와 새정치연합의 박형배가 신당의 이름으로 경선을 해야 한다. 제3선거구는 민주당의 강정일, 새정치연합의 김선근·박필순과 경선을 치른다. 물론 신당의 후보 중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후보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