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꺼풀 떨림
눈꺼풀 떨림
  • 귀여운짱구
  • 승인 2007.06.14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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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눈꺼풀이 떨어 한의원을 찾아오는 분들이 있습니다.

눈꺼풀 가장자리가 예민하게 떨리거나 톡톡 튀는 증상을 호소하며 혹 중풍이 아닌가 걱정합니다. 전문용어로 ‘안검섬유성근간대경련’이라 불리는 이 질환은 위의 증상 외에 동반 질환이 없으면 특별한 치료 없이 스트레스를 피하고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는 것이 보통입니다. 유발인자로는 피로, 카페인, 니코틴 그리고 불안감 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중풍 즉 뇌와 관련된 병변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감별을 요합니다. ‘안검경련증’이라는 질환은 양쪽 눈이 갑자기 경련적으로 감기는 증상을 말합니다. 한쪽 얼굴과 눈에만 생기는 ‘안면신경마비’ 때와는 다르며, 얼굴 아랫부분의 신경도 정상입니다.
몸이 떠는 파킨슨씨병의 일부 증상인 지, 팔 다리의 마비를 동반한 부분적 뇌경색의 부차 증상인 지, 기타 뇌 등 두개강 내의 질환과 동반된 증상인 지를 확인하여야 합니다. 원인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그에 맞는 치료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기도 합니다만 부분적인 효과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측성안면경련’은 한쪽 얼굴의 눈꺼풀은 물론 입술주위까지 떠는 증상을 말합니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구안와사)를 앓고 난 후 안면신경의 불완전한 회복으로 인해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만일 그런 일이 없다면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신경을 주위 혈관이 압박하고 자극해서 일어나게 됩니다. 드문 경우로 수술이 고려될 수도 있습니다.

 안검경련을 한방에서는 예부터 포륜진도(胞輪振跳), 목순, 안미도(眼眉跳)라고 명명했으며, 옛 문헌에 “諸風掉眩皆屬于肝” (제풍도현 개속어간)이라고 하여 떨리고 실룩거리는 것은 간(肝)과 관계된 병에 속한다고 보았습니다. 간자체에 문제가 있어 나타나는 병이라는 말이 아니고, 한방에서는 신경과 인대의 문제는 간이 주관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간에 속한다고 한 것입니다.

 한방에서는 크게 내적인 요인과 외적인 요인으로 구분이 있습니다. 내적인 요인으로는, 선천적인 혈기쇠약(血氣衰弱)인 경우, 오래된 병(久病失調)으로 기혈부족(氣血不足) 및 간비경락(肝脾經絡)에 영양이 상실된 경우, 노역과다로 기혈진액(氣血津液)이 많이 소모된 경우, 그리고 심적인 과도한 스트레스로 심비불화(心脾不和)한 경우로 구분합니다. 외적인 요인으로는 풍열(風熱)이 기표(肌表)에 침습한 것으로 봅니다.

 한방에서는 침구치료 및 약물치료를 위주로 하며 상당한 치료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침구치료 시에는, 국소취혈(局所取穴)로서 눈주위의 경혈인 정명, 어요, 사죽공, 양백, 찬죽, 태양, 승읍을, 원위취혈(原位取穴)로서는 태충, 삼음교, 그리고 동씨기혈인 삼상황(上三黃)혈을 함께 침자 합니다.

 한약을 변증(辨證)에 따라 알맞게 투여하면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떨림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간신음허(肝腎陰虛)에는 신기환(腎氣丸)이나 고진음자가감(固眞飮子加減)으로, 오래된 기혈부족(氣血不足)에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이나 팔진탕(八珍湯)을, 노역과다한 경우에는 쌍화탕(雙和湯)으로 기혈진액을 보(補)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트레스 과다로 나타나는 심비불화(心脾不和)에는 귀비탕(歸脾湯)을 투여함으로서 스트레스를 이기도록 합니다. 외적인 요인으로 풍열(風熱)이 침습한 경우 구풍산열음자(驅風散熱飮子) 등을 투약합니다.
 일시적인 눈꺼풀 떨림은 한 번쯤은 겪어 보게 됩니다. 대부분 휴식을 통해 호전되지만, 자주 재발한다던지, 증상이 심해진다던지, 혹은 떨림이 눈 아래와 입술까지 확장된다던지 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할 것입니다.

뇌와 관계된 질환으로 의심되면 이차검사가 필요하게 되며, 다행이 뇌와 관계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침구 및 한약치료를 받아야 진행을 막고 재발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