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술은 새 부대에’ 정현복 시장 첫 인사 어땠나
‘새 술은 새 부대에’ 정현복 시장 첫 인사 어땠나
  • 이성훈
  • 승인 2014.07.14 09:11
  • 호수 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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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분위기 조성”… 젊은 공직자 전진 배치

정현복 시장이 지난 11일자로 임기 첫 인사를 단행했다.
정현복 시장이 지난 11일자로 첫 인사를 단행했다. 정 시장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지만 일부에서는 원칙과 면 지역 정서가 무시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번 인사는 총 75명으로 4급 2명, 5급 19명, 6급 이하 54명이며 중소폭 규모에 속한다. 4급은 윤춘보 의회사무국장과 김성철 환경관리센터소장이 자리를 바꿨다. 5급은 인사발령 난지 5개월 만에 자리를 다시 이동하는 사무관들과 지난 5월 승진한 사무관들의 발령이 주를 이뤘다. 이삼희 기획예산담당관은 총무과장에서 자리를 옮겼는데 총무과로 간지 불과 5개월 만에 또다시 이동했다.

장진호 광양읍장(안전총괄과장), 박말례 사회복지과장(광양읍장), 김점현 안전총괄과장(기획예산담당관) 역시 지난 2월 인사발령 난 후 5개월만에 또 다시 이동했다. 보통 한 부서에서 최소한 1년 이상 근무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다른 부서로 이동한 셈이 된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새 시장이 취임해 처음으로 단행하는 인사는 일반 인사와 조금 다르게 봐야 한다”며“새 시장의 철학에 따라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시장의 의지와 새로운 시정 철학이 반영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을 보면 비교적 젊은 공무원들을 시 주요부서에, 퇴임을 앞둔 공무원들은 외곽으로 돌렸다. 이에 따라 공로연수를 앞둔 5급 사무관들은 면으로 배치됐다. 임영호 봉강면장과 이종산 진상면장, 박형주 진월면장은 올해 말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시 관계자는 “시장님께서 취임 후 일하는 중심으로 조직을 바꾸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퇴임을 앞둔 공무원들은 외곽으로 배치해 업무적 부담을 줄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인사를 두고 근무기간이나 인사 배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문양오 광양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이번 인사는 원칙을 무시하고 면지역 정서를 제대로 헤아리지 않은 인사”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첫 인사고 시장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하지만 5개월 만에 사무관을 또다시 바꾸는 것이 과연 적절한 행정이냐”고 꼬집었다. 문 위원장은 면장 인사에 대해서도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보통 5급으로 승진하면 면 지역에서 행정을 경험한 후 본청에 배치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승진 인사는 대부분 본청에 두고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만 면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문 위원장은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면장들이 지역에서 제대로 일을 하고 직원들이 따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면민들의 정서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이번 인사는 자칫 면민들을 무시하는 오해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