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ㆍ연구소 유치 앞서 실패 원인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
대학ㆍ연구소 유치 앞서 실패 원인부터 파악하는 것이 우선
  • 이성훈
  • 승인 2014.10.20 09:26
  • 호수 5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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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 훈 편집국장
지스트 광양연구소 설립이 불투명하다. 지스트 측이 광양연구소 설립에 따른 정부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광양시는 또 다시 대학(연구소) 유치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는 그동안 공대나 연구소 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명색이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산업도시에 광양항을 가지고 있는 도시가 정작 이를 뒷받침할 공대나 연구소 조차 없기 때문이다. 

순천대 공대 유치가 좌절되고 순천대 글로벌 특성화 대학 유치 실패, 네덜란드 물류대학 실패, u-IT 연구소 실패 등 대학이나 연구소 유치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이성웅 전 시장이 임기 마지막으로 추진한 지스트 광양연구소도 결국 예산 확보의 어려움으로 자칫 실패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현복 시장은 취임 후 지스트 보다는 포항공대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포항공대가 더욱더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시는 앞으로 포항공대 유치에 나서겠지만 우리는 이쯤에서 다시 한 번 광양시 교육정책의 답답함을 보게 된다. 그동안 실패 과정을 제대로 분석했는지 의문이다. 원인을 파악하지 않은 채 또다시 대학 유치에 나선다면 실패할 가능성은 높다.

포항공대 유치가 장기적인 계획이라면 우선 그동안 연구소ㆍ대학 유치 실패 사례를 면밀히 검토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광양시는 그동안 대학 유치 과정에서 황당한 계획도 무수히 쏟아졌다.

글로벌 특성화 대학 유치에 내신 2등급 이상 학생을 받고 교수진도 노벨상 수준의 세계적인 석학을 초청한다는 계획이 대표적이다.

교육 인프라 여건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장밋빛 계획만 남발한 것이다.

시는 이제 포항공대 광양캠퍼스를 시도하려고 한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또다시 황당한 계획으로 설레발칠까 겁난다.

소수정예 연구대학인 포항공대가 정주여건, 문화 인프라가 취약한 광양에 섣불리 캠퍼스를 설립할지 의문이다.

특히 함께 살 가족들이 과연 광양에서 살 의사가 없다면 교수들도 섣불리 이곳으로 오지 않을 것이다.

시는 곧 포항공대 광양캠퍼스 유치와 관련 세부적인 계획을 세울 것이다. 무엇보다 현실과 동떨어진 황당한 계획은 세우지 말기 바란다. 또한 추진하더라도 실현 가능성이 없다면 과감히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맺고 끊음이 확실한 정현복 시장이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결단할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