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백운아트홀에서 열린 제6회 대한민국 대학 국악제가 올해도 큰 인기를 끌며 막을 내렸다.

대학 국악제는 힙합, 댄스 등 대중음악에 밀려 묻히기 쉬운‘국악’의 전통을 잇고, 국악의 아름다움을 대중에게 널리 알려 국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개최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매년 10월 광양 시민의 날 행사에 맞춰 대한민국 대학국악제를 개최, 젊은 국악인재의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국악 고유의 선율과 리듬을 토대로 대중성, 작품의 완성도, 가창력과 발전가능성 등을 엄정하게 평가하는 본선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팀에게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총 10팀에게 49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특히 대학 국악제는 전국 규모의 굵직한 국내 유일의 경연대회로 국악에 관심 있는 젊은이들의 호응이 해를 거듭할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국악 전공자와 비전공자를 불문하고 한국적 선율 또는 리듬이 가미된 대중 친화적인 창작곡을 만들고 부를 수 있는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본선대회 대상 수상팀에게 상금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이 수여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올해는 국악인 오정해씨의 사회로 예선을 통과한 10개팀이 본선 무대에 올라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번 국악제의 대상(大賞)은 영화‘명량’에 나오는 정씨 여인과 임준영 스토리에서 모티브를 따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야 하는 연인의 비극을 노래로 풀어낸 은가비 팀의‘살아가리(정하은 작곡)’가 차지했다.

같은 팀 정하은(24, 서울디지털대학교)씨의 피아노 연주와 광양시립국악단의 협연으로 이루어진 이내영(25, 경성대학교)씨의 무대는 탁월한 가창력과 애절한 표정 등으로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금상에는 Feel굿팀의‘청춘놀다’와 앵무새팀의‘놀부빡전’,은상 A-Ti(아띠)팀‘애별이고(愛別離高)’, 신혜인‘오직 그대’, 동상 노을팀‘망부가’, 보름달라떼팀‘헛아비’, 단美소리팀‘원왕생가’, 샛별팀‘달맞이 꽃’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 수상자 이내영씨는“너무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예쁜 이름을 지어주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주신 부모님께 보답하고 국악의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더 공부하며, 연습에 매진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관람객들은“젊은 감각으로 새롭게 해석한 국악 창작곡을 듣게 되어 매우 놀라웠다”,“앞으로도 대학국악제를 통해 젊은 국악 인재를 더 많이 발굴해 주었으면 좋겠다” 등 호평이 이어졌다.

 백승관 광양제철소장은“국악은 우리 조상들의 대중음악이고 한과 즐거움 등 삶의 애환이 서려 있는 노래”라며“팝과 재즈 같은 서양음악보다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가진 우리의 전통 국악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이 숨은 기량을 맘껏 발휘하는 창의적인 무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앞으로도 젊은이들이 열정과 창의력을 쏟아 준비하는‘대학국악제’를 통해 철강도시 광양을 아름다운 퓨전 국악의 도시로서 명성을 쌓아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민국 대학국악제는 지난 2008년 10월‘국악난장’이라는 이름으로 광양시민의날 전야제 행사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것을 지역민과 전국의 국악 팬들에게 알리고 우리 것에 대한 소중함을 나누는 뜻 깊은 축제(祝祭)의 장으로 위상을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