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량’뒷북치더니…이순신대교 마저 선점 기회 놓쳐
‘명량’뒷북치더니…이순신대교 마저 선점 기회 놓쳐
  • 이성훈
  • 승인 2014.10.27 09:20
  • 호수 5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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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묘도서 이순신대교 축제 개최하며 선점 효과

눈앞에 있는 관광 자원도 활용 못한다는 지적 많아

광양에서 70% 영화를 찍고 17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명량’을 광양시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따가운 비판을 받은 가운데 이번에는 이순신대교를 선점할 수 있는 기회도 여수시에 내주고 말았다.

정현복 시장은 10대 공약으로‘광양만권 광역 관광 프로젝트’를 내걸었지만 정작 가장 눈앞에 있는 관광자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어 정 시장의 민선 6기 관광정책이 벌써부터 한계를 드러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수시 묘도지역발전협의회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이순신대교 홍보관 특설무대에서 제1회 여수이순신대교 축제를 개최했다. 이순신대교 가요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CJ헬로비전 아라방송과 함께하는 inet 방송 전국가요대행진 축하쇼로 열려 가수 문희옥, 임주리, 박진석, 왕소연 등이 출연하고 가요제가 열렸다.

가요제는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함께 가수 인증서를 지급한 것을 비롯해 금상 50만원, 은상 30만원, 동상 20만원이 주어졌다. 또 특산물 판매장을 운영하는 등 1회 축제를 마쳤다.

여수시가 발 빠르게 이순신대교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반면, 광양시는 여전히 낮잠만 자고 있다. 특히 이순신대교 야간 조명은 특별한 날에만 켜고 있어 평상시에는 조명을 볼 수 없다. 이번 달에는 시민의 날을 전후로 이틀 정도 경관 조명을 켰을 뿐이다.

시에 따르면 이순신대교 한 달 전기료는 700만원 정도. 만일 경관 조명을 밝힌다면 월 2000만원 정도 전기료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전남도, 여수시와 회의를 개최해 시민의 날이나 국가행사, 특별한 날에만 경관 조명을 밝히기로 합의했다”며“매일 밝히는 것은 전기료 부담으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순신대교 전기료는 여수시가 1월~8월, 광양시가 9월~12월까지 부담하고 있어 두 시가 제대로 협의 한다면 관광효과에 비해 그렇게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김홍원 중마동 주민자치위원은 “국가에서 지어준 이순신대교를 광양시가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문제 있다”며“구봉산전망대와 함께 이순신대교 경관조명을 활용한다면 우리지역의 큰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은“이순신대교 전망대 홍보관에서 열린 이순신대교축제는 장소가 좁아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이순신대교는 심각한 정체가 올 수 있다”며“중마동 일반부두처럼 넒은 장소에서 이순신대교를 활용한 관광 자원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야간 조명 역시 홍보 효과에 비하면 그렇게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이라며“언제까지 이순신대교를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어야만 하느냐”고 지적했다. 

한 공무원은“손님을 모시고 야간에 이순신대교 자랑을 하려고 했더니 대교가 불이 꺼져 있어 민망한 적이 있었다”며“경관 조명을 해야 관광객도 오고 홍보도 제대로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광양시는 이달 말까지 중마동 해양공원에 영화‘명량’ 캐릭터 포토존을 설치할 예정이다.
‘명랑’주연배우 2~3명의 포스터 및 캐릭터를 설치할 예정인데 야간에 불꺼진 이순신대교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