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수호천사!
아이들의 수호천사!
  • 이성훈
  • 승인 2014.10.27 09:49
  • 호수 5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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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수리 전문 재능 봉사활동 20년째‘광양제철 컴퓨터 동호회 봉사단’

컴퓨터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 봉사단원들이 본체를 분해한 후 살펴보고 있다.
지역아동센터 컴퓨터 무료 수리

광양읍지역아동센터가 훈훈한 열기로 가득하다.

광양제철 컴퓨터 동호회 봉사단 9명이 세팀으로 나눠 한팀은 컴퓨터 점검과 노후부품 교체, 또다른 팀은 색이 바랜 신발장을 밝은 색으로 덧칠하고, 마지막 한팀은 유리창을 반짝반짝 닦아내면서 사랑의 열기를 뿜어낸다.

92년 광양제철소 30명의 직원들로 사내 컴퓨터 동호회가 출범했다. 봉사단은 93년부터 지역아동센터에서 컴퓨터 수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컴퓨터를 좋아하는 직원들이 모여 동호회를 만들고, 컴퓨터 조립 및 프로그램 공부를 하면서 실력을 쌓은 봉사단은 30명의 전문가들로 구성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아동센터에 컴퓨터 기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봉사단은 팀을 나눠 주기적으로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매주 태인지역아동센터와 광양읍아동센터, 우리들아동센터를 방문 컴퓨터를 점검하고 오래된 부속품은 신품으로 교체 하고, 프로그램 업데이트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아동센터 컴퓨터는 아이들이 주로 컴퓨터를 사용해서 바이러스가 걸리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점검을 해주지 않으면 속도도 느려지고, 결국엔 컴퓨터가 멈추기도 한다.

이런 특성을 잘 알고 있는 봉사단은 재능기부의 발길을 멈출 수가 없다며 일을 제쳐놓고 봉사활동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

20년 넘게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해오며서 어려움도 많았다. 봉사활동 초창기엔 컴퓨터가 필요한 아동센터에 고가의 컴퓨터를 구입할 수 가 없어 동호회 회원들이 쓰던 컴퓨터를 내준 적도 있다.

컴퓨터가 고장났다며 근무 중에도 수시로 전화가 와서 곤란을 겪은 적도 있지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작지만 소중한 것을 내줄 수 있어 더 행복하다며 미소를 짓는다.

오정남 광양읍지역아동센터장은“컴퓨터를 쓸 줄 만 알지 다룰지를 몰라 어려움을 겪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 마다 도움을 요청하면 문제를 해결 해줘 든든하다”고 말했다.

아동센터는 각종 문서 및 교육자료, 사진작업 등 컴퓨터를 활용해야만 할 수 있는 작업들이 많은데,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수호천사 역할을 톡톡히 한다.

봉사단원들은“직접 방문을 해서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전화 상담만으로도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도 많다”며“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컴퓨터 기술이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봉사단은 컴퓨터 수리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 간식도 제공해 주고 함께 캠프를 가는등 다양한 지원을 하면서 따뜻한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엔 광양읍 아동센터가 이사를 하는데 새로 입주하는 곳에 실내인테리어를 못해 전전긍긍하자 후원자를 직접 찾아나서 도움을 주기도 했다.

동호회 창립멤버이자 리더인 제선부 송낙인 씨는“컴퓨터와 부품이 고가여서 금전적으로 어려운적도 많았지만 회원들의 열정으로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며 회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낀다고 전했다.

송 씨는“특히, 지난달 이사를 한 광양읍 아동센터에 실내 인테리어를 무상으로 해준 ㈜삼우에코 허기복 사장님께 지면을 빌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