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마동중’공사 지연, 애꿎은 학생들만‘피해’
신설‘마동중’공사 지연, 애꿎은 학생들만‘피해’
  • 도지은
  • 승인 2015.03.06 21:22
  • 호수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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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광양중에 더부살이…급식 시간 길고 운동장 사용 제한
공사가 한창인 마동중학교.

“점심도 기다리면서 제일 마지막으로 먹고 체육시간에 운동장이 아닌 교실에서 수업 받으니까 정말 싫어요.” 동광양중학교 정문을 통해 나오는 마동중학교 신입생의 불평 가득 담긴 말이다.

올해 신설한 마동중학교가 공사 마무리가 제대로 안 돼 신입생들이 동광양중에서 수업을 받으며 불편을 겪고 있다. 무엇보다 점심 급식시간에 30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학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마동중 완공 지연으로 애꿎은 신입생들과 동광양중 학생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어 교육당국을 향한 질타가 끊이질 않고 있다.

마동 1020번지에 있는 마동중학교는 올해 6학급에 신입생 201명이 입학했다. 1만6084㎡규모의 마동중은 당초 지난 달 23일 준공을 완료할 예정이었으나 시공을 맡은 전기업체의 부도로 준공이 늦춰지고 있다.

마동중은 지난 2일 개교했지만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자 학생들은 동광양중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광양교육지원청에 따르면 마동중 공사 마무리가 5월 29일로 예정됐지만 업체 사정에 따라 더 늦춰질 수도 있어 1학기 동안 학생들은 동광양중학교에서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동중학생들이 현재 겪고 있는 가장 큰 불편함은 급식이다. 학생들은 동광양중에서 급식을 해결하고 있는데 급식은 3학년, 2학년, 1학년 학생 순으로 먹고 있다. 점심시간은 오후 12시30분~1시40분으로 1시간 여 동안 동광양중 재학생 1250명과 마동중 201명의 학생들이 먹어야 한다. 학생들이 허겁지겁 점심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동광양중 관계자는“점심은 원래부터 고학년 학생 우선 먹고 1학년 신입생인 마동중 학생들과 동광양중 학생들이 같이 먹는다”며“어떤 날은 동광양중 학생들이, 어떤 날은 마동중 학생들이 먼저 먹거나 늦게 먹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운동장 사용도 골칫거리다. 동광양중 학생들은 현재 체육시간에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고 있는 반면, 마동중 학생들은 교실에서 체육수업을 받고 있어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하다. 

동광양중 관계자는“동광양중은 일주일에 정해진 시간에 외부 강사를 초청해 체육활동을 하지만 마동중은 외부 강사나 시스템이 아직 마련돼 있지 않아 선생님들이 자체적으로 교실에서 수업을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마동중이 신설되지 않았다면 마동중 신입생들도 동광양중 신입생일 수밖에 없다”며“다 같은 학생이기 때문에 서로서로 불편을 겪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신경쓰고  의기소침해지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올해 개교한 마로초와 용강중학교도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학생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마로초는 운동장 천연잔디 공사를 오는 4월에 들어갈 예정이며 용강중은 내년에 개교할 예정이었지만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일찍 개교했다. 용강중은 지금도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어서 학생들은 남초등학교가 마로초등학교로 이설하면서 생긴 시설을 이용해 1학기 수업을 남초등학교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개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사 지연으로 학생들의 불편과 학부모들에게 심려를 끼치게 된 점은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해 공사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민영방 교육장은 지난 5일 광양시발전협의회에 참석해 올해 개교한 학교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공사 마무리가 제대로 안 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