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인동 라파즈한라시멘트 직원, 노사화합 산행 중 사망
태인동 라파즈한라시멘트 직원, 노사화합 산행 중 사망
  • 광양뉴스
  • 승인 2015.05.04 10:03
  • 호수 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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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회사, 적절한 조치 취하지 않고 사망 내몰아” 분통

노사화합 산행 도중 사망한 김 씨의 유족들이 김 씨가 다니던 태인동 라파즈한라시멘트 회사 정문 앞에 관을 옮겨놓고 성실한 사과와 보상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장례 미루고 5일간 회사 정문서 강력 항의, 1일 최종 합의

태인동 국가산단 입주기업인 라파즈한라시멘트(대표 미셀 푸셔코스) 광양공장 소속 직원 김모(49)씨가 노사화합 산행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가족들은 회사 측이 안전사고 대책을 제대로 세우지 않았다며 일주일이 넘도록 장례를 치르지 않고 회사 정문 앞에서 강력히 항의했다.

유족과 회사 측은 약 일주일 동안 보상 등을 놓고 입장이 달라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나 근로자의 날인 지난 1일 오후 합의하고 장례절차에 들어가며 이번 사고를 마무리 했다.  

한라시멘트와 유가족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달 24일 오전 서울 본사에서 열린 노사협의회에 참석한 후 같은 날 오후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에서 열린 노사한마음 등반행사에 참가했다.

하지만 김 씨는 등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동료 직원들이 현장에서 심폐소생 등의 응급조치를 취해 회생했으나 다시 산행을 계속하다 또다시 쓰러졌다. 이에 직원들이 동해시 119에 신고해 김 씨를 아산병원으로 후송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유가족들은 회사 측의 안전대책에 대해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 유가족 관계자는“한라시멘트 간부들이 기본적인 안전의식만 있었어도 인명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대기업의 노사 임원 30여 명이 있었지만 누구도 이런 판단을 내리지 않은 것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성토했다.

이 관계자는“심폐소생 등 응급조치를 취했으면 당연히 119에 신고해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회복했다고 또다시 산행을 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람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 기회를 놓치고 회사가 직원 안전 대책에 소홀히 했다는 것이 유가족들의 주장이다.

이에 유가족들과 친지, 김 씨의 친구들은 장례를 미룬 채 지난 1일 오전까지 회사 측의 성의있는 사과와 보상을 강력히 요구했다. 며칠 동안의 항의와 협의 끝에 유족과 사측은 1일 오후 합의하고 보상절차를 마쳤다.  

한라시멘트 관계자는“직원들이 현장에 내려가 유족들과 성실히 협의하고 있고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며“회사 직원이 사고를 당해 우리도 안타깝다. 최선을 다해 유족과 협의했다”고 밝혔다. 유족 관계자는“고인은 늘 건강을 자신하고 산행도 자주했는데 이런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원통한 마음 뿐”이라며 “고인의 아내와 자식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라파즈한라시멘트는 프랑스 라파즈 그룹의 한국 현지 법인으로, 2000년 한라시멘트 지분을 인수하면서 설립됐다. 현재 라파즈한라시멘트는 포틀랜드 시멘트를 생산하는 강원도 옥계 공장과 슬래그 시멘트를 생산하는 광양 공장, 포항 공장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