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특집> “왁자지껄한 우리 집, 행복은 그만큼 무럭무럭”
<가정의 달 특집> “왁자지껄한 우리 집, 행복은 그만큼 무럭무럭”
  • 이성훈
  • 승인 2015.05.15 19:11
  • 호수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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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둥이 가족 조명기ㆍ안미진 부부의‘행복한 보금자리’
조명기ㆍ안미진 부부와 5명의 아이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이방 저방에서 얼마나 시끌시끌한지 몰라요. 아이들 울고 떠드는 소리에 피로가 금방 날아갑니다.”

 광양읍 용강리 창덕아파트에 살고 있는 조명기ㆍ안미진 부부. 이들에게는 무려 다섯 명의 자녀가 있다. 가장 큰 아이는 중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고 막둥이는 태어난 지 이제 한 달 조금 넘었다.

 자녀 성별은‘딸-딸-딸-딸-아들’이다. 누가 보더라도 아들을 낳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는 흔적이 분명하다. 남편 조명기 씨는“아들 욕심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마지막 아이가 딸이었더라도 서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그래도 소정의 목표를 달성했으니 행복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어머니 안미진 씨는“친구네 가족은 아이들이 여섯 명”이라며“주위에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없다보니 주목도 자주 받는다”고 쑥스러워했다.

 아이들의 이름은 경연ㆍ서연ㆍ수연ㆍ성연ㆍ영현이다. 첫째 경연이는 현재 광양여중 3학년이며 서연이는 용강초 5학년, 수연이는 1학년, 성연이는 이제 4살이다.

 막내 영현이와 큰 누나 나이 차이는 15살이나 난다. 조 씨 부부는“누나들이 자라면 막내를 키우지 않겠느냐”며 “말하지 않아도 언니가 동생을 잘 보살펴주고 있어서 든든하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빨래 양이 엄청나다. 아파트 베란다에는 건조대 몇 개에 빨래가 가득 널려있다.
아버지 조명기 씨는“모터 성능이 좋은 세탁기를 구입해 빨래를 하고 있다”며“아이들이 많다보니 아내가 고생이 많다”고 미안해했다. 무엇보다 간식비가 많이 든다. 아이들이 한창 먹고 자라야 할 나이인지라 다른 가족처럼 먹을거리를 조금씩 샀다가는 금방 바닥난다.

 어머니는“먹성 좋은 아이들이 맛있게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면 정말 행복하다”며“하루하루가 다르게 쑥쑥 성장하고 있어서 뿌듯하다”고 좋아했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외출하면 항상 조심스럽다. 예식장이나 식당을 가더라도 놀이방이 없으면 아이들을 놔두기에 불편함이 많다.

 첫 째 딸 경연이는“우리 반에서 저처럼 동생이 많은 친구는 없다”며“동생들이 가끔 말을 잘 안 들어서 미울 때도 있지만 보고 있으면 얼마나 예쁜지 모른다”고 행복해했다.

 이어“세상에 태어난 지 이제 한 달 넘은 막내 영현이를 보고 있으면 장녀로서 책임감도 느껴진다”며“막둥이까지 무럭무럭 자랄 수 있도록 부모님을 많이 돕고 싶다”고 말했다.

 부부는 딸들이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아이들 외출이 걱정스럽다. 아버지는 “요즘 세상이 하도 무서워서 아이들이 밖에 나가면 불안한 마음이 없지 않다”며“딸 가진 아빠의 마음은 모두 같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며“아이를 둔 부모들은 하나같이 아이가 마음놓고 밖에서 놀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부의 소원은 아이들이 건강하고 아무 탈 없이 잘 자라주는 것이다. 미진 씨는“아이를 많이 낳은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형제가 많다보니 배려할 줄도 알고 서로 도움이 되는 것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부부는 끝으로“이번 어버이날에 딸들이 꽃과 편지를 선물로 줘서 뭉클했다”며“앞으로 키우면서 힘든 일도 많겠지만 사랑으로 똘똘 뭉쳐 잘 이겨내고 싶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