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 햇차 맛 보러 가세~’
‘백운산 햇차 맛 보러 가세~’
  • 이수영
  • 승인 2006.10.19 21:27
  • 호수 1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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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 야생차(茶), 백운산 자락에 고결한 풍채로
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穀雨ㆍ20일)가 지나면서 우리지역 섬진강과 백운산 자락인 다압면과 진상, 옥룡면 일대는 현재 작설차 수확이 한창이다. “초(初)잎은 따서 상전께 드리고, 중잎은 부모님께, 말잎은 서방님께….” 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지역의 명산 백운산, 그 백운산 자락인 옥룡면 석곡마을 야트막한 뒷산 3천여 평에 감춰진 하나의 귀한 봄 풍물이 있다. ‘백운산 작설차밭’이 그것이다. 이곳은 이 마을에 사는 문훈주(43)씨가 ‘옥룡제다원’을 운영하며, ‘다물’이라는 브랜드로 순수 토종 야생 녹차를 생산하고 있다.

옥룡제다원 문훈주 대표 지난 1일 찾은 옥룡제다원(대표 문훈주)은 아침이슬을 머금은 찻잎의 이슬이 채 마르기 전에 차를 만들기 위해 전통 수제차 제조법에 따라 무쇠솥에 밤새워 차를 덖어내느라 여념이 없었다. 가로ㆍ세로 1~2㎝에 불과한 어린 햇 찻잎은 ‘녹차중의 녹차’로 가격도 최상급이다.우전차는 겨울을 난 새순이 막 나오자마자 딴 것으로 이파리의 크기나 모양이 참새혀 같다하여 ‘작설차’라고 부른다.사람들은 대부분 녹차 하면, 보성과 경남 하동 화개 등의 예를 든다. 그러나 그곳은 원래 야생상태에서 인공이 가해진 이른바 ‘재배녹차’단지다. 전국 차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전남, 그 중에서 지금 지리산과 광양 백운산을 양쪽에 끼고 남해로 열려 있는 섬진강변 다압과 백운산 기슭에 자리한 옥룡과 진상은 우리나라 최대 완전 토종녹차밭이 라는 것을 아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 백운산 녹차는 지금으로부터 1100년 전부터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백운산 자락 작은 암자 옥룡사에 칩거하던 도선국사가 이 차 맛을 보고 “섬진강 맑은 물을 먹고 자란 신비의 차”라고 했다는 말도 전해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 우리지역 야생차 농가 현황 우리지역 백운산 자락에서 차 재배를 하는 농가는 272가구로, 재배면적 87.5ha로 생산량은 8만5690kg다. 이중 다압농협이 수매하는 양은 4만7990kg로 금액으로는 4억2000여 만원에 이른다.이중 수제차를 생산하는 곳은 13곳으로 옥룡면의 △옥룡제다원(017-622-9928)과 △다인(017-626-0040)이 있으며, 진상면의 △백운산녹차(772-8877) 다압면의 △금천다원(772-3863) △다선다원(772-4085) △대밭골다원(772-3837) △백운녹차원(772-0149) △만생제다(772-9909) △송정차원(772-3181) △죽다산다원(772-3743) △섬진강다원(772-0684) △동우다원(772-3816)등이 있다.이들 농가들은 가구당 100~1천통(100g)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광양시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광양시 농업기술센터(소장 김휘석)는 지난 2002년 7월 ‘차연구회’를 만들어 수제차 농가들을 한곳으로 결집해 이들을 교육하고 벤치마킹 시켰다. 그 결과 야생차 재배 농가들은 백운산 작설차가 1100년전부터 자생하고 있는 우리나라 최대의 완전 야생 토종 야생차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돼 백운산 작설차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 야생 찻잎 수확 백운산 자락 산비탈에서 야생상태로 자란 차나무에서 아낙들이 찻잎을 따고 있다. 야생상태에서 자란 차나무는 이처럼 한잎 한잎 사람의 손으로 찻잎을 따야 되는데 이러한 정성은 차의 맛에도 커다란 영향을 준다.
▲ 잎차 모양 만들기 비비기와 털기를 반복해 찻잎 표면 수분을 균일하게 하고 고유의 잎차 모양을 만든다. ▲ 무쇠솥 덖음 과정 문훈주씨가 무쇠솥에 백운산 자락에서 따온 야생찻잎을 덖음하고 있다.
   
▲ 채취후 찻잎
산자락 비탈에서 채취한 야생차는 재배지에서 딴 차보다 향과 효능이 뛰어나다. 차 잎은 무쇠 솥에 덖어서 비비기와 털기를 반복해 이처럼 건조시킨다.
 
입력 : 2006년 05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