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도 반납, 밤새워 자료 준비한 직원들이 가장 고맙죠”
“주말도 반납, 밤새워 자료 준비한 직원들이 가장 고맙죠”
  • 이성훈
  • 승인 2015.07.10 21:19
  • 호수 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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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립미술관 유치의 주역‘문화관광과’직원들
문화관광과 직원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심현우 문화재팀장, 최상종ㆍ김미옥ㆍ최만기ㆍ하경희ㆍ문용환ㆍ안형순ㆍ김광진ㆍ이길우 주무관, 정홍기 과장, 이기섭 문화예술팀장, 김정호 관광진흥팀장

 7월 7일 오후 5시 55분 순천시 연향동 전라남도 동부지역본부 회의실. 최병길 입지선정 평가위원장이 전남도립미술관 선정지를 발표한다. 참석했던 6개 시군 관계자들은 잔뜩 긴장한 채 식은 땀을 연신 흘리고 있다.“최종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광양으로 결정했습니다.”

 정홍기 문화관광과장은‘광양’이라는 말이 나오자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불렀다. 술을 거의 못하는 정 과장은 그날 밤 축하파티에서 몇 잔 마시더니 끝내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수개월 동안 문화관광과 직원들과 고생하고 밤을 새며 주말도 반납했던 노력이 찬란한 열매로 돌아온 것이다. 

 “광양이 가능하겠느냐. 그동안 유치를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느냐”는 주변의 차가운 시선을 수개월 동안 묵묵히 감당했다. 무엇보다 관광 인프라가 다른 지역에 비해 현저히 부족했기에 그동안 문화관광과는 관광 대책에 대해 언론을 통해 뭇매를 맞았다.

 정홍기 과장은“이병철 경제복지국장님을 중심으로 직원 모두가 한 마음으로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고 철저히 준비했다”면서“저 보다는 직원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며 직원들에게 감사했다. 이기섭 문화예술팀장은“자신이 없었다면 준비하는 시늉만 했을 것”이라며“여러 가지 조건을 비교해보더라도 도립미술관은 광양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광양시가 도립미술관을 유치할 수 있었던 배경은 건립후보지 입지여건 및 주변과의 조화성, 경전선 폐선부지를 활용한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조성사업과 연계, LF패션아웃렛 방문객 미술관 방문 유도 전략 등에서 차별성과 우위성을 보였다. 사곡에 들어설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인 사라실 예술촌도 미술관과 4km 안에 자리하고 있어 미술관과 연계성이 높았다.

 무엇보다 문화관광과 직원들이 그동안 차분히 자료를 준비하고 철저히 분석했던 것이 큰 성과로 나타났다. 정홍기 과장은“광양시가 도립미술관 유치에 미흡하다는 언론, 주변의 시선이 있었지만 우리는 조용히 준비하고 있었다”며“홍보가 큰 도움도 안되고 위원회에서도 지자체마다 지나친 과열 경쟁으로 시민들에게 혼란을 주지 말아야 한다는 권고를 철저히 따랐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병철 국장을 중심으로 정홍기 과장을 비롯한 문화관광과 직원들은 결과 발표가 있기 전 한달 동안은 주말조차 제대로 쉬지 못했다. 평가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고 각종 자료를 수집하는 데 시간이 너무나 촉박했기 때문. 이들은 매일 진행상황을 점검하며, 평가의도 파악에 집중했다. 직원들은 밤을 새며 자료를 찾았고, 열띤 토론과 제안을 통해 유치에 점점 확신을 하게 됐다.

 여기에 사)한국미술협회 광양지부(지부장 이희경)도 외곽에서 지원했다. 회원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기증하겠다는 서약서를 제출하면서 유치에 큰 도움을 줬다. 광양시의회 역시 시의 유치 계획에 대해 상세히 보고 받고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달 23일에는 시와 의회, 상공회의소, 포스코, 한려대, 광양예총, 미협 광양지부, 광양경제활성화 운동본부, 광양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가 도립미술관 유치 및 운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도 맺었다. 김정호 관광진흥팀장은“협약식도 언론에 알리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했다”며 “유치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외곽에서 많은 지원과 협력 덕택에 유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도립미술관 유치에 성공한 만큼, 시는 앞으로 미술관 건립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정홍기 과장은“내년 상반기에 실시설계를 하고 하반기에 공사를 착공, 2018년 상반기에 준공할 계획”이라며 “TF팀을 구성해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 과장은 이어 “무엇보다 15만 시민이 묵묵히 응원해준 것이 가장 큰 힘이 됐다”며“도립미술관을 계기로 광양시가 문화 부흥의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