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마음 되는 세상 빨리 오길…”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마음 되는 세상 빨리 오길…”
  • 김양환
  • 승인 2015.08.28 22:10
  • 호수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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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와 함께 살아온 춤꾼 김선희 씨

 댄스하면 사교춤이 떠오른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 이미지 또한 불량한 부류의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최근에 모 방송 프로그램인‘댄싱위드더스타’에서 연예인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멋지게 추는 댄스스포츠를 보면서‘나도 한번 배워보고 싶다’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사교춤이란 안 좋은 이미지가 바뀌고 있는 걸까.      

 댄스스포츠는 국제경기연맹에 등록된 경기단체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전국체전의 정식종목인 스포츠다. 19세기 초 영국 상류층 사람들이 사교모임에서 추던 볼륨댄스가 기원이다. 일반 사교댄스와 달리 많은 운동량과 고도의 수련이 필요하다. 댄스스포츠는 왈츠, 탱고, 퀵스텝, 폭스트롯, 비엔나왈츠 등이 속한 모던댄스와 룸바, 차차차, 삼바, 자이브, 파소도블레 등의 아메리칸댄스로 나뉜다.  

 광양에서도 이런 멋진 댄스스포츠대회가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광양시 댄스스포츠경기연맹과 장애인댄스스포츠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선희 씨가 광양에서 처음 치른 댄스스포츠대회다.

 지난 28-29일, 전국에서 장애인 200명과 비장애인 6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방송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배지호, 김상민 등 프로 선수도 참가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김선희 회장은 중마동에서 댄스스포츠 학원을 운영하면서 학교에 방가 후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시간이 나면 노인복지회관이나 복지시설에 재능기부도 한다. 남편도 댄스스포츠 프로선수 출신이어서 함께 봉사활동을 한다.
 

 김 회장은 광양을 오기 전엔 남편과 함께 울산에서 활동했다. 프로선수로 전국대회를 다녀 봤지만 전남에서 출전한 선수들이 많지 않아 스포츠댄스를 키워봐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남편의 고향과 가까운 광양으로 오게 됐다.

 성인이 돼서 운동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할 만한 운동을 찾던 중 우연히 만난 댄스스포츠가 직업이 됐다. 배우기 시작하면서 선생님이 소질이 있다는 말에 더 열심히 운동을 했다. 28살에 시작했으니 20년이 다 돼 간다. 그동안 프로선수 생활도 8년을 했다.

 지금은 엘리트 선수 육성 뿐 아니라 장애인댄스연맹회장을 맡아 장애인댄스스포츠에 더 열정을 쏟고 있다. 그래서 이번 대회도 장애인대회를 열게 됐다. 댄스스포츠는 장애인들의 재활에 큰 도움이 되고, 청소년들의 탈선 방지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광양은 10년 전부터 금호동 주민자치센터, 평생교육관, 여성회관 등에서 스포츠댄스를 가르친 덕분에 지금은 많은 동호인이 댄스스포츠를 즐기는 도시가 됐다. 앞으로 계획은 훌륭한 후배를 양성하고 장애인과 노인들에게 댄스스포츠를 널리 알리고 가르치고 싶다고 한다. 그래서 올 연말에는 장애인과 함께하는 댄스페스티벌을 열 계획이다.

 김 회장은“이번 대회를 도와주신 광양시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댄스스포츠는 건강을 지키는데 최고의 운동이고 재미까지 있어 배우다보면 반하게 된다”고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