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인지 주민잔치인지 불분명…야시장, 공연문화 개선해야”
“축제인지 주민잔치인지 불분명…야시장, 공연문화 개선해야”
  • 김양환
  • 승인 2015.10.23 19:28
  • 호수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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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국장 … 야시장 대안으로 향토음식점 개설, 추진위에 제안
10월 초에 열린 제14회 광양전통숯불구이 축제

우리 지역 4대 축제에 가수 초청 공연과 무대 만드는데 너무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야시장 존폐 논란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유명 가수 초청 공연보다는 지역 예술인들을 위한 공연장 마련 등 지역 특성에 맞는 축제를 개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한 주제나 목표 설정이 불분명한 축제는 과감히 없애 축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양시 축제위원회가 지난 23일 시청 상황실에서 열렸다. 위원회는 올해 치러진 광양시 4대축제에 대해 평가를 보고하고, 내년 사업계획안을 심의했다.

4대축제 평가결과 보고에서 서면평가와 현장평가를 각각 100점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광양매화축제 174.5점,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 164.8점, 국사봉철쭉축제 130.6점, 섬진강문화축제 149.3점 순으로 평가됐다.

서면평가는 축제의 특성 30점, 축제의 운영 20점, 축제의 발전성 20점, 축제의 성과 10점, 조례규칙 준수이행도 20점 등 100만점 기준이다.

이어서 각 축제별로 내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제19회 광양매화축제는 내년 3월 18~27일까지 10일간 열린 예정이다.

올해와 다른 계획은 프로그램을 분산 개최해 광양 전역으로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고, 하동과 일부행사를 공동 추진해 영호남 화합행사로 치른다. 또 축제장 질서를 위해 노점상을 강력히 단속하고, 셔틀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주차장도 소형과 대형을 구분해 유료화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제11회 국사봉철쭉축제는 내년 4월 23~24일 열린다. 철쭉노래자랑, 등반대회, 편백숲걷기, 산상음악회 등을 통해 주민화합의 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제17회 섬진강문화축제는 내년 9월 중으로 3일간 개최한다.

가을철 맛이 뛰어난 전어 요리와 섬진강변 문화관광자원, 망덕포구의 빼어난 풍경을 내세워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시키기로 했다.

제15회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는 내년 10월 2~5일까지 4일간 열린다. 내년도 추진계획은 아직 올해 행사에 대한 결산과 평가가 끝나지 않아 세부적인 계획은 추후에 하기로 했다. 대신 올해 축제의 결과에 대해 남기호 추진위원장은“지난해는 이통장 노래자랑을, 올해는 의용소방대장 노래자랑을 개최해 인기가 많았다”면서 “내년에는 각종 단체장들의 노래자랑을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젊은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에서 위원들은 4대 축제 모두가 가수들 공연과 무대 만드는데 너무 많은 예산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야시장을 없애야 한다는 지적과 필요악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노신 의원은“중마동 장승축제, 금호동 벚꽃축제, 고로쇠축제 등은 주민들 스스로 없앴다”면서“주제나 목표설정이 잘 안된 축제는 과감히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재천 의원은“공연시설과 가수 초청에 너무 많은 예산이 들어간다. 지역가수들도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지역 예술인들의 공연장 마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병철 경제복지국장은 축제의 제일 큰 문제가 야시장이라고 지적하고 대안으로 주민, 자생단체가 참여하는 향토음식점 운영을 각 축제위원회에 제안했다. 또 올해 숯불구이축제에 코스모스 꽃이 한몫 했다는 평가가 많다면서 축제기간을 일주일 정도 늘리는 방안도 연구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매화축제의 주차문제와 부교설치도 의견이 많았다.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백윤식 위원은 서틀버스 운영과 중마동에서 돛단배를 띄우자고 제안했다.

부교설치에 대해 박노신 의원은 반대를, 박동열 위원은 두꺼비 모양의 부교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냈다. 김준선 순천대교수는“축제 추진위원회 역할이 중요하다”면서“추진위원들이 전문가의 컨설팅을 받아 어떻게 축제를 발전시켜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 축제위원회를 통해 내년 축제부터는 야시장 존폐 여부, 유명 가수 위주의 공연 문화 등에 대해 전면적인 검토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