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와의 만남> 택시 기사로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임옥천 시민기자
<시민기자와의 만남> 택시 기사로 시민의 발이 되어주는 임옥천 시민기자
  • 이성훈
  • 승인 2015.11.09 11:01
  • 호수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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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들로부터 희망차고 긍정적인 이야기 듣고 싶어”
임옥천 시민기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택시기사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광양신문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임옥천 광양시생활체육회 이사는 하루 24시간이 턱없이 모자란다. 이틀 근무 후 하루 쉬는 근무 방식으로 택시 운전대를 잡은 것이 어느새 6개월. 임옥천 이사는“짧게나마 택시기사로 활동해보니 기사들의 애환, 광양 곳곳에 대한 소식, 시민들의 고충 등을 알 수 있었다”며“새롭게 도전한 직업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고 시민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밝혔다.

택시기사를 하면서‘희노애락’(喜怒哀樂)은 다 겪어봤다. 만취한 승객이 자기 집을 찾지 못해 한참을 헤맨 후에 데려다주기도 하고, 자신보다 젊은 승객들이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을 보면서 화를 참기도 했다.

아버지 장례를 치르고 새벽에 부산까지 모셨던 손님에게는 대화를 통해 위로가 되어주기도 했다. 임 이사는“일부 승객들 때문에 힘들고 화날 때도 있지만  그래도 보람된 날이 더 많았다”고 웃었다. 한 번은 새벽에 팔순 할머니가 복통을 일으켜 급히 연락을 받고 병원을 데려다 주기도 했다.

그는“진료를 마친 후 할머니를 다시 집으로 모셔왔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좋은 일도 종종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택시 문을 열면 기분이 좋은 승객인지, 문제가 있는 승객인지 얼굴을 보면 확연히 표가 난다고 한다. 임 이사는“애인이나 친구를 만나러 가는 손님들은 얼굴에 행복과 기대감이 가득하다”며“이런 분들과 대화하다보면 정말 즐겁다”고 말한다.  

임옥천 이사는 20여년 간 빵을 만들었다. 대한제과협회 광양지부장을 맡으면서 왕성히 활동하기도 했다. 지금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빵가게 운영을 중단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빵을 만들고 싶어 한다. 그가 제과점 재기를 꿈꾸는 것은 단순히 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다.

빵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제과점을 운영하면서 광양시장애인복지관을 방문, 매주 빵 100개를 후원하고 찾아가는 보건소에 빵과 우유를 지원, 어르신들이 진료를 받은 후 빵을 드실 수 있도록 매월 조금씩 보냈었다. 뿐만 아니다. 장애인복지관에서 장애인들에게 제빵기술을 가르쳐주기도 했다.

임 이사는“10여 년 전 장애인 복지관에서 제과점을 운영할 당시 빵을 사러 찾아오는 장애인 어린 친구들을 접하면서부터 장애인들과 인연을 맺었다. 빵을 통해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과점을 다시 열면 장애인들과 함께 하며 나눔 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임 이사는“택시기사를 하면서 승객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어렵다’라는 단어였다”며“경제가 하루빨리 회복돼 기사들도, 승객들도 활짝 웃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