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도립미술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끝> 도립미술관 성공, 15만 시민의 참여와 관심에 달렸다
기획-도립미술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끝> 도립미술관 성공, 15만 시민의 참여와 관심에 달렸다
  • 이성훈
  • 승인 2015.12.04 21:33
  • 호수 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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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선부지ㆍ사라실예술촌ㆍ예술고 연계한‘문화 인프라’구축 필요

 옛광양역사 부지 1만7465㎡에 전남도립미술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남도와 광양시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예산을 수립중이다. 시는 당초 300억원으로 예상됐던 건축비를 400억원 정도로 확대할 것을 도에 건의했고 도는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의회에 예산 120억원을 승인 요청해 확정된 상태다, 앞으로 실시 설계 등을 거처 본격적인 건립 절차가 진행된다. 따라서 전남도립미술관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할 지 미술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들어보았다.

 전문가들은 전남도립미술관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술관의 성격과 방향을 결정한 후 그에 걸맞는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를 위해서는 관이 주도하는 것보다 미술관장을 비롯한 전문운영진을 먼저 구성해 모든 건립 절차에 관여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편집자주>
 

예술고 예정지인 커뮤니티센터

 광양시는 올해 도립미술관과 예술고를 유치하며 문화 인프라 구축에 큰 힘을 얻게 됐다. 광양신문이 이번 기획 취재를 통해 미술전문가들을 만나 자문을 얻은 결과 도립미술관이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술관의 성격과 방향을 결정한 후 그에 걸맞은 건축물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위해서는 관이 주도하는 것보다 미술관장을 비롯한 전문운영진을 먼저 구성해 모든 건립 절차에 관여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

옛 광양역사 부지 1만7465㎡에 들어설 전남도립미술관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예산을 수립중이다. 시는 당초 300억원으로 예상됐던 건축비를 400억원 정도로 확대할 것을 도에 건의했고 도는 이를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시는 의회에 시비 120억을 투자하기 위한 예산 수립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예산이 확정, 편성되면 실시설계 등을 거쳐 본격적인 건립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도립미술관 예정지

도립미술관 규모 450억원, 연면적도 1만 2천㎡

광양으로 유치가 확정된 전남도립미술관은 당초 계획했던 규모보다 큰 규모로 건립된다. 따라서 도립미술관은 부지매입비를 제외하고 450억의 예산이 투입된다. 추가되는 예산은 광양시가 20억원, 지역발전특별예산(지특) 80억원이 지원된다.

당초 예산 350억원은 지특 80억원, 도비 120억원, 시비 100억원에다 전남도가 작품구입비 50억을 지원하기로 계획됐다. 하지만 광양시가 20억원을 더 지원하기로 하고 전남도에 사업비를 추가 요청해 지특예산 8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따라서 총사업비는 지특 160억원, 도비 120억원, 시비 120억원, 작품구입비 50억원 등 총 450억원으로 확정했다. 또 전남도는 건축면적도 9500㎡에서 1만 2000㎡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국내외 미술관이 대부분 연면적이 1만㎡ 이하의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광양에 들어서는 전남도립미술관은 여느 미술관보다 큰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

 전남도립미술관은‘숲속의 미술관’

광양에 들어서는 전남도립미술관의 건축 콘셉트는 ‘숲속의 미술관’이다. 미술관의 형태를 친환경 건축물로 지어 자연환경과 어울리며 공생하는 미술관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층별로 살펴보면 공간구성은 지하 1층에 작품수장고, 기계실, 1층에 2개 상설전시실, 세미나실, 강당, 회의실, 2층에 기획전시실, 카페테리아, 기념품점 등이 들어선다.

이에 따른 운영인력은 관장을 비롯해 학예팀(5), 창작스튜디오(2), 소장품 구입 및 관리(2), 교육(1), 정보화(2), 홍보마케팅(3), 재정관리(3), 시설관리(3) 등 총 22명 정도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장품은 소규모 60점, 중규모 55점, 중대규모 45점, 대규모 45점 등 205점을 50억원을 들여 구입할 계획이다. 연간 운영비는 인건비 6억5000만원, 전시운영비, 교육비 19억원 등 총 30억원 정도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도립미술관이 개관하면 입장료, 대관료, 공공지원 등 총 수입이 방문객 10만명 당 15억원, 21만명 당 33억원 정도 예상된다. 방문객 지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중 생산유발효과는  방문객 10만명 당 122억원, 21만명 당 257억원, 소득유발효과는 10만명 당 18억원, 21만명 당 38억원 정도로 전망된다.

완공 후 운영에 대한 계획도 조금씩 구체화 되고 있다. 국내외 문화예술기관과 교류체계를 구축해 국제 미술교류전을 추진한다. 특히 광양시와 자매결연 도시인 오스트리아 린츠시, 중국 선전시, 칠레 발파라이소시 등의 미술관과 미술관 교류전을 갖는다.

또 지역민 참여 벽화그리기, 청소년 미술교실 운영 등 지역민과 예술인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 지역 공생 및 사회통합의 소통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학생, 예술인, 주민의 협력을 통한 문화예술거리를 조성한다. 또 창작스튜디오, 조각공원, 숙박시설, 편의시설 등 미술관 주변의 인프라와 연계시스템을 갖추고, 여수, 순천과 문화관광 트라이앵글을 조성해 지역 선순환 발전의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철도 유휴 부지 31km 구간별 특색 있는 거리 조성

도립미술관과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이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발생하는 철도 유후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광양시는 31km의 철도 유휴 부지를 활용한 ‘동서통합 남도 순례길’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해 문화ㆍ예술 융성의 새로운 도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경전선 철도 유휴 부지를 활용하기 위해 영호남의 8개 지방자치단체와 민관이 행정협의회를 구성하고 경전선 폐선부지 공원ㆍ녹지 문화공간 조성사업 기본계획 용역을 2013년 2월 완료했다.

시는 광양읍 세풍리 동일터널에서 광양장례식장까지 2.7km는 자전거도로와 테마 꽃길로, 광양장례식장에서 유당공원 사거리까지 1.3km는 도립미술관과 연계한 아름드리 예술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당공원 사거리에서 목성지구계까지 0.9km는 공원으로, 목성지구계에서 동천교, 쌍고터널, 사라실 예술촌까지 1.6km는 아트경관터널과 힐링 산책길로, 사라실예술촌에서 다압면 신원리 까지 24.5km는 생태 녹지 관광길로 조성한다.

이중 광양읍 동일터널에서 현재교에 이르는 3.97km의 구간은 9월 중 철도시설공단에 제안할 계획이며‘제안이 채택될 경우 오는 12월‘철도 유휴부지 활용협약’을 통해 실행력을 높이고 2016년부터 조성사업을 시행한다.

또 현재교에서 섬진철교에 이르는 27.03km의 잔여구간은 행정협의회를 통해 구간별로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국·도비 확보, 민자 유치 등 다양한 재원조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철도 유휴 부지를 활용해 도립미술관과 연계하면 사곡의 사라실예술촌과 함께 도립미술관을 중심으로 거대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민과 함께하는 도립미술관

도립미술관 유치와 함께 예술고 유치로 광양시는 문화 저변 확대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읍권 도립미술관, 중마권 예술고가 서로 연계해 문화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한 민간에서도 도립미술관 건립과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달 중으로 광양문화예술시민연대가 창립할 예정인데 문화 예술 활동에 대한 문제점과 비판, 협력을 통해 광양문화예술의 발전과 문화 민주주의를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더불어 시민연대는 문화예술발전을 위한 시민 참여의식 고취와 건전한 문화예술정책 제안 및 적정 집행을 감시하는 시민문화운동을 전개해 지역 문화 전반의 발전에 기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