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미술관, 콘셉트가 우선 결정돼야…다양한 미술관 벤치마킹 필요
도립미술관, 콘셉트가 우선 결정돼야…다양한 미술관 벤치마킹 필요
  • 김양환
  • 승인 2016.03.11 20:24
  • 호수 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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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립자문위원회, 건립 기본방향과 설계공모 방식 검토

성공적인 도립미술관 건립을 위해 먼저 미술관의 콘셉트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기 위해 다양한 세계적인 미술관 등을 돌아보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정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지난 11일 광양읍사무소에서 전남도립미술관 2차 건립자문회의를 갖고 도립미술관 건립 기본방향, 공간구성 계획, 설계공모 방식 등을 논의했다. 위원들은 회의 시작 전에 도립미술관이 건립예정 부지인 구 광양역사 부지를 돌아보고 현장에서 광양시 관계자의 설명을 들었다.

건립자문위원들이 도립미술관 부지에서 김문수 문화관광과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위원들은 회의에서 설계공모를 하기 전에 미술관을 어떤 콘셉트로 지을 것인지를 먼저 결정하고 설계자에게 과제를 주어야 한다는 의견에 대부분 동의했다. 또 숲속의 미술관으로 만드는데는 건립부지가 평지라는 어려움이 많아 조경에 대한 예산을 따로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미술관은 대표작가의 작품을 먼저 정하고 작품을 위한 공간 구성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위원도 있었다. 상설전시장은 대표작가의 작품을 전시해 일부러 작품을 보러오는 관광객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역의 랜드마크를 만드는 기본방향에 대한 이견도 있었다. 랜드마크는 수직적인 개념이 많은데 도립미술관은 지하1층, 지상2층의 건물이어서 랜드마크의 조건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또 미술관 부지를 가로질러 가는 광양역사 진입도로가 미술관의 연속성에 장애요인이 된다면서 지하도로 개설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하도로는 어렵다는 광양시의 설명에 한 위원은 사방을 크리스탈하우스 작품 형태로 만들어 위에서 미술관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위원들은 지역 주민의 의견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면서 미술관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노력을 강조했다. 사라실예술촌과 남도순례길 조성사업과 연계해 지역경제의 시너지효과를 내자는 제안이다.

미술관의 공간구성을 위해 먼저 미술관 주변에 어떤 시설물을 지을 것인지에 대한 계획의 필요성도 지적됐다. 광양시가 계획하고 있는 미술관 예정부지 앞 근대건물(옛 대한통운 건물)의 활용에 대해 모든 위원들이 허물지 말고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미술관 본 건물에 들어갈 시설들을 여기에 배치하는 공간 구성을 강조했다.

국내공모냐 국제공모냐는 방식에 대해 위원들은 문화차이로 인한 현실감이 부족하고 예산상의 문제 때문에 국내공모를 주장했지만, 광양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결정하자는 의견을 내서 다음 회의로 결정을 미뤘다.

한편 전남도립미술관은 광양읍 인동리 227번지 일대 1만7000평 부지에 연면적 1만2000㎡의 지하1층 지상 2층 건물로 전시실, 수장고, 교육장, 연구실,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총사업비는 450억원으로 2018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