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 상징꽃(市花)을 매화(梅花)로
우리시 상징꽃(市花)을 매화(梅花)로
  • 태인
  • 승인 2008.02.14 09:35
  • 호수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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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는 나라꽃 ‘무궁화’가 있듯이 우리시에는 시의 꽃으로 ‘동백’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시를 상징하는 꽃(市花), 새(市鳥), 나무(市木)중 동백꽃은 시의 꽃이며 시의 새는 ‘갈매기’, 시의 나무는 ‘고로쇠’를 정하여 우리시의 상징물로 사용하고 있다.
동백꽃은 지난 1995년 통합시 출범 당시 군화(郡花)였던 동백꽃을 계승하여 통합시의 시화로 정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필자는 현재의 시화인 동백꽃에 대하여 역사성과 정통성 내지 상징성을 부정할 의향은 추호도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매화가 우리시민들의 정서속에 깊숙이 파고들고 봄이면 시 전역이 매화의 물결로 뒤덮여 매화축제 개최, 국내 최대매실 생산지역, 광양매실지리적 표시제 등록 추진등 매화와의 인연이 타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예사롭지 않고 그 밀접성이 우리시를 대외에 표현할 상징성이 충분하기 때문에 시민의 뜻을 모아서 시의 꽃을 변경하자고 제안하는 것이다.

미국의 사회학자 다니엘 벨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변하는데, 단 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점을 상기한다.

지난 2007년 7월 27일 대한민국 국기법시행령의 시행으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이 자구 수정되었다. 1972년 시행이후 35년 만에 개정된 것이다. 역시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을 실감하는 대목이다.

매화는 일찍이 정조와 절개 그리고 강인함을 상징하여 왔다. 강인함에 있어서는 두루아는 바와 같이 추운 겨울을 묵묵히 이겨내고 채녹지 않은 눈속을 헤치며 도도하게 피어오르는 그 기질이야 어떤 꽃이 당할손가. 그래서 선조들은 ‘설중매’라 하여 사군자중 매난국죽(梅蘭菊竹)으로 매화를 제일 첫번째로 손꼽았다.

조선최후의 우국열사로 우리시의 자랑이자 모든 분들의 흠모와 존경의 표상이신  황현 선생의 호가 매천으로 역시 매화와 연결되어 있다.

어디 그뿐인가. 그동안 11회째 치루어진 매화축제는 전국적으로 가장 먼저 개최되는 봄꽃행사로 2007년도에 관광객 110만명을 돌파하였고 우리시의 매실생산량은 2006년 기준 6,222톤으로 전국의 25%, 전남의 44%를 차지하고 주민소득도 연간 6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시를 정확히 모르는 이들에게 우리시의 꽃이 무엇일 것 같은가? 라고 물으면 매화라고 쉽게 대답을 하는 것을 보면 매화하면 광양, 광양하면 매화라는 인식이 깊게 뿌리내린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99년 시민 65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에 의하면 매화로 시화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이 88%로 나타나고 2005년 시민 1,960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보면 69.1%가 매화로 조정하는 것에 찬성하는 의견을 내고 있다는 것을 보면 내외적으로 우리시의 상징성이 동백보다는 매화로 월등하게 깊이 인식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내(道內)의 나주시는 배꽃을, 인접 구례군은 산수유를, 고흥군은 유자나무를, 보성군은 차나무를 시화나 군목(郡木)으로 지정하여 지역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나아가 브랜드화 하고 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것이다.

상징물이 무엇인가? 지역의 이미지를 잘 나타낼 수 있고 지역민의 기질과 역사성 등이 녹아들어 있다면, 그리고 현실적으로 더 애용하고 더 가까이에서 자주 접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해 준다면 그것을 기반삼아 상징물을 새로이 정하지 못할 법은 없지 않는가?

우리시에서는 2008년 1월 22일 11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시화 조정위원회를 단 한차례 개최하여 9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일부 위원중에는 공청회등 더욱더 논의를 거쳐 결정하자는 제안도 있었는데 회의진행자의 표결 권유에 의하여 졸속 처리한   결과 시화를 현행 동백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결정하여 시화 변경건은 ‘없던 일로 하자고 한다’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필자의 의견으로는 이렇게 시민의 의지가 중요하고 의견이   나누어지는 사안은 대시민 공청회 개최 및 시민여론 조사등 각계 각층의 시민의 중지를 모으는 절차를 착실히 진행하여 시화 변경 논의를 한 후 시민의 뜻이 매화로 변경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면 시민의 중의를 존중하여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지방자치의 정신에도 부합된다고 보여지므로 시화 변경의 논의를 원점에서 재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