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옥경의 논술교실<64> 그림감상문
박옥경의 논술교실<64> 그림감상문
  • 광양뉴스
  • 승인 2016.06.17 21:53
  • 호수 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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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 박옥경 (광양중진/벌교초등학교 방과후논술교사)

그림감상문을 쓸 때는 독서감상문과 마찬가지로 작가가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색깔, 구도, 형태 등에 대해서도 자세히 관찰하고 써야 하지요. 특히 화가에 대해서 더 알고 쓰면 화가를 이해하게 되어 주제 파악도 쉬워지고, 쓸 말이 훨씬 많아져요.

김홍도는 풍속화가의 대표적인 인물이죠. 이 시대는 문예부흥기라 할 수 있는 정조 때여서 그림도 많은 발전을 했어요. 시대적 배경을 알면 그림 이해의 폭이 넓어져요.

정세희 학생은‘씨름도’속으로 들어가서 씨름하는 모습과 구경꾼들을 직접 보고 싶어 해요. 이처럼 그림 속으로 들어가는 상상도 정말 재미있지요.

그림의 제목도 자기가 붙여보고 원래 제목과 비교해 보세요. 정세희 학생이 붙인‘표정’이라는 제목은 어떤가요?  원래 제목‘씨름도’와 비교해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그림감상문>                                      

광양중진초등학교 6-2 정세희

                                    표      정
 

김홍도가 그린 ‘씨름도’라는 그림을 보았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이 있는 힘을 다 해 씨름을 하고 있고 구경꾼들이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 어떤 아이는 엿을 팔고 있다.

씨름하는 사람들 옆에서 엿을 파는 아이는 씨름하는 사람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무엇을 보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 그림은 사실적이고 표정이 다양해서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정말 활기차 보인다. 이 그림을 그린 김홍도는 그가 살던 시대의 서민들의 생활을 주제로 그림을 많이 그렸다.

나는 이 그림을 평가하는 기준을 그 시대의 생활 모습을 얼마나 자세히 표현했는지로 평가하고 싶다.

그 시대에는 돈이 많은 서민들이 많아져서 서민 문화가 발달하던 시기였다. 그 서민 문화 중 하나인 풍속도는 서민들의 모습을 다양하게 그리는 것이다. ‘씨름도’는 사람들의 표정을 각각 다르게 표현한 점이 훌륭하고 그 중에서도 씨름하는 두 사람의 표정이 정말 재미있다. 이기기 위해서 서로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 매우 웃기다.

나도 전에 체육 시간에 씨름을 한 적이 있는데 재미있긴 하지만 힘들었다. 그 때 샅바 묶는 방법을 배웠는데 생각보다 복잡했다. 그래서 열심히 외워서 했다.

이 그림에서 하고 있는 씨름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구경꾼들의 재미있고 긴장된 표정들도 직접 보고 싶다. 누가 이길지 내기를 하고 자기가 선택한 쪽이 이기는 것을 간절히 바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그림의 제목을 ‘표정’이라고 지었다.

김홍도는 잘 관찰하는 눈을 가진 것 같다. 나도 이런 눈을 가지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을까?

사람들의 표정을 이렇게 자세하고 각각 다르게 표현한 김홍도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