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만 되면 왜 몸이 늘어지지?
봄만 되면 왜 몸이 늘어지지?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3.27 09:01
  • 호수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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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가 한창인 듯싶더니 어느새 벚꽃망울까지 움트는 완연한 봄입니다. 이때쯤 흔히 “춘곤증”이라 불리는 어김없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습니다. 나른함, 졸음,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후군을 갖는 일종의 병적 상태라 할 수 있는 ‘피로’입니다. 이는 겨우내 움츠리고 위축되었던 몸과 마음이 온도, 습도, 일조량 등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하지 못한 탓입니다.

생리작용기전으로 볼 때 목욕한 뒤에 느끼는 나른함과 비슷한 기전으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신체 외부환경의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 그에 대한 반응으로 우리 몸의 말초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이 피부에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 피부로의 혈액순환이 많아지는 반면, 내부 장기들에 분포된 혈관의 혈액순환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혈압의 일시적 감소, 현기증, 소화액의 분비감소로 인한 소화불량 등 마치 여러 장기별 질환과 유사한 피로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인체는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마간의 적응기간 이후에는 정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보통입니다. 따라서 피로가 점점 심해지거나 혹은 회복되지 않거나 체중변화, 수면장애, 피부 창백, 황달 등 다른 전신증세를 동반한다면 앞에서 살펴보았던 잠재적인 피로의 원인들에 대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담과 진찰을 받도록 합니다.

우선 피로감을 느낄 때 자신의 일상생활 가운데 피로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를 잘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봄철은 취직, 입학, 인사이동, 이사, 결혼 등 생활환경의 변화가 많은 시기입니다. 따라서 업무의 양이 많아지거나 혹은 갑작스럽게 생활환경이 변화하면서 우리 몸의 적응을 더욱 힘들게 할 수 있습니다.

즉 무언가 일상생활의 새로운 변화가 원인으로 생각되어진다면 그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있는지를 따져봅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부담감이나 적대감을 버리고 긍정적으로 사고하여 마음을 최대한 편안히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로할 때는 제대로 휴식을 취해주어야 합니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휴식을 취하고 적절한 영양관리,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운동을 통해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건강상식의 실천이 중요합니다. 특히 아침을 거르지 말아야 하는데, 아침식사를 거르면 몸이 저혈당 상태에 빠지게 돼 졸음이 오고 생활 리듬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신선한 제철 채소와 쑥, 냉이, 돌나물, 취나물, 도라지, 두릅 등의 봄나물로 식단을 마련한다면 충분한 비타민의 섭취와 더불어 산뜻한 기분 전환의 효과를 함께 거둘 수 있어 피로 예방 및 회복에 좋습니다. 운동이라고 해서 굳이 특별한 기구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정이나 직장에서 손쉽게 벽, 식탁이나 책걸상을 이용한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푸는 것을 습관화하면 효과적입니다.

피로감이 심하다면 한의사와 상담을 통해 비위(脾胃)기능을 도와주고 원기(元氣)를 보강하는 보기약(補氣藥)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것입니다. 특히, 빈혈증상이 있거나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 아침잠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 외부 환경에 대한 신체의 적응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춘곤증”에 더욱 시달리기 쉬운 분들로서, 이런 분들은 봄철마다 규칙적으로 한약을 복용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