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 위기 광양 매실 산업, 돌파구를 찾다!
고사 위기 광양 매실 산업, 돌파구를 찾다!
  • 김보라
  • 승인 2016.06.24 20:17
  • 호수 66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장품, 식품 화학첨가물의 대체제’로서의 가능성 입증

매실이 화장품과 식품 화학첨가물의 대체 원료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제성만 타당하면 공급과잉과 독성논란에 따른 수요 감소로 고사 위기에 처한 매실산업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재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지난 22일 상황실에서 ‘지역 농산물 코스메틱 효능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광양의 주력 농산품인 광양 매실의 ‘화장품, 식품 화학첨가물의 천연 대체제’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전남농업기술원 친환경연구소 조경숙 연구책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매실이 식품 뿐 아니라 방향수나 화장품, 합성화학첨가물인 식품 보존제 등의 소재로 활용하면 사업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도출했다”면서 “현재 광양의 매실산업의 95%는 생매 판매에 의존하고 있는데 만약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부가가치는 상상 그 이상으로, 광양은 세계적인 화장품과 식품 첨가물의 원료산지로 급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박사팀은 식품, 향장향료추출을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기법인 수증기증류법을 사용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 방법은 향료를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찌꺼기)을 재가공해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료로는 매화, 청매실, 황매실, 라벤더를 사용하였고 청매실과 황매실은 씨를 제거한 과육과 씨를 포함한 과실로 나누었고 매실꽃과 프린지드 라벤더를 사용하였다. 덧붙여 증류추출 물투입량을 25L와 35L 두 가지로 분류하여 생산성을 조사했다. 따라서 총 11개의 시료로 분류했다는 것.

이번 연구는 수증기증류추출을 통해 당도, 염도, pH, 향질, 향강도, 유기산 함량(Oxalic acid, Malic acid, Citric acid), 항산화값 등의 물리적 특성을 조사했다.

이를 통해 조 박사는 매실이 사람의 피부환경과 비슷한 약산성을 띄고 있으며 항산화 값이 높아 미백과 피부 탄력을 높이는데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보습기능까지 갖춰 고가의 화장품 원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와 함께 추출된 향기에서는 현재 고가 화장품에 쓰이는 다양한 성분들이 검출, 은은하면서도 달콤함, 살구나 체리의 과일향이 나면서 매화 특유의 향으로 살려 스킨이나 기능성화장품의 원료로 쓰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화장수와 향료를 추출하고 남은 부산물에서도 음식물의 갈변과 부패를 방지해주고 살균 작용을 돕는 구연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이를 가공식품에서 보존제와 신맛을 내기 위해 널리 쓰이는 화학첨가물의 대체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매실은 천연화장품 원료가 갖고 있는 ‘짧은 유통기한’이라는 한계점도 뛰어넘을 수 있는 방부제로서의 화장품 원료로서도 훌륭하다는 평이다.

아울러 조 박사는 “세계적인 추세가 먹는 식품을 화장품 원료화하는 것인데 이는 당초 기업들이 원료화에 힘을 쏟았던 야생화 등이 독성과 피부 이상반응이 나타난데 반해 식품들은 장기간 복용을 통해 안전성이 이미 입증됐기 때문”이라면서 “세계적으로 이러한 물질을 찾고 있었는데 이렇게 가까이 있을 줄 몰랐다”고 설명했다.

매실은 홍반이나 알러지, 이상반응여부 등 피부 안전성 테스트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청매실 씨앗에서도 오일이 추출될 가능성이 있으며 씨앗이 갖고 있는 독성을 역으로 살균, 방부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 박사는 “대부분의 원료는 부산물이 가치가 없는데 매실은 씨부터 부산물까지 내다버릴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경제적”이라면서 “앞으로 광양 매실은 화장품, 식품회사를 비롯, 제약회사까지도 욕심낼 만한, 대체 작물이 없는 원료로서 큰 인기를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농산물마케팅과 정옥자 생활자원팀장은“화장품 원료로 등재되고 대기업에 납품하기 위해서는 원료의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필요하다”면서“지속적인 연구를 진행하면서 내년쯤 원료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춰 기업에 납품하는 한편 천연화장품 공방들을 활성화해 원료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광양이 수행할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