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어린이 환자 돕기’모금운동에 온정의 손길 가득
‘척추측만증 어린이 환자 돕기’모금운동에 온정의 손길 가득
  • 김보라
  • 승인 2016.07.15 21:39
  • 호수 67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31일까지 2800만원 목표 … 15일 기준 577만원 모여

“여러분, 힘내세요~ 차와요! 이쪽으로 비키세요”

지난 14일 광양읍 한 주택가에서 만난 ‘민희(가명)’는 찜통 더위에 제 몸의 절반을 덮는 허리 교정용 플라스틱 보조기를 차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다른 사람을 먼저 챙기는 밝고 유쾌한 아이였다.

11세, 부모의 보살핌 아래 한창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며 외모에 관심을 보일 나이지만‘척추측만증’과‘지적장애 2급’을 앓고 있는‘민희’는 질병으로 인해 어눌한 말투에 또래보다 키도 작고 비교적 뚱뚱한 체형을 갖고 있었다.

민희는 신생아 때 외할머니에게 맡겨진 후 외조부를 부모로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민희의 엄마는 타지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 결혼을 했으며 친부는 민희의 존재를 알고 있는지 조차도 모른다.

부모에게도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민희에게 더 큰 시련이 다가왔다. 3개월이 되던 때 ‘척추측만증’이 발현된 것.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S자형으로 옆으로 휘는 증상이다. 척추가 많이 휠수록 요통이 심하고, 협착증 발생률도 높아지며 신체적 기형도 두드러지게 되는 질병이다.

이로 인해 민희는 허리의 변형을 조금이나마 늦추기 위해 24시간 무거운 ‘허리보조기’를 착용해야 하며 허리가 눌리기 때문에 납작하게 엎드려서 자야만 한다. 허리가 휘면서 장기를 누르고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에 호흡이 거칠고 제대로 소화도 되지 않는다.

아이의 고통을 줄이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수술인데 기초생활수급자인 민희의 조부모는 수술비를 감당할 능력이 없다. 민희의 딱한 처지는 드림스타트 사례관리 사회복지사를 통해 세상에 알려진 후 범시민모금운동으로 이어졌다.

광양시와 사랑나눔복지재단은 민희이의 조속한 치료를 위해 소요 수술비 4000만원 중 7월 한달 동안 2800만원을 시민성금을 통해 조달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모금운동이 진행되자 시민들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난 13일 우뢰징검다리봉사단(회장 조옥래)과 광양시청년연합회(회장 김신호)이 100만원을 기부하는 한편  광양시 교통과 직원 40만원, 중마동사무소 직원들의 봉사단체인‘마음이 부자 봉사단’30만원, 광양읍 시내식당(대표 배일선) 100만원 등 15일 기준 577만원이 모였다.

광양시 사랑나눔복지재단 김성철 사무국장은“지역사회의 사랑과 관심으로 11살 소녀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시민과 단체, 지역 기업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후원계좌/농협 301-0190-8533-81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