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광양만권 광역교통망, 3개시 운수업체 이해 조정 엇갈려
험난한 광양만권 광역교통망, 3개시 운수업체 이해 조정 엇갈려
  • 이성훈
  • 승인 2016.12.02 20:28
  • 호수 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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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 무료 환승 또는 환승 할인제 도입 제시 … 재정 부담 관건

광양~여수~순천시를 연결하는 광양만권 광역교통망 도입이 실현될 수 있을지 여전히 불투명하다.

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3개시 운수업체의 이해관계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재정 부담도 어떻게 해결할지 뚜렷한 방도도 없어 광역교통망을 도입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양시는 지난달 28일 시청 상황실에서 광양만권 3개시의 교통행정 담당자 및 운수업계 종사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광양만권 광역교통망 도입 타당성 용역 최종 보고회’를 개최했다.

광역교통망 도입 타당성 용역은 △광역 시내버스 도입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도입 △택시 광역 미터제 도입 등 3가지 안에 대해 분석하고 각 단체들의 의견을 수렴해 절충안을 찾기 위해 추진됐다.

용역을 맡은 전남대 산업협력단은 용역의 하나로 진행한 3개시 설문조사에서 △광역시내버스 도입 76.1% △시내버스 무료 환승제 도입은 79.9% △택시 광역미터제 도입은 58.3%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시민들이 3개시 생활권 통합에 따른 광역 교통망 도입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광역 시내버스 타당성 검토 결과 순천〜여수 구간을 제외하고, 순천〜광양 구간은 연 3억 3600만원, 광양〜여수 구간은 연 5억 1700만원의 손실이 각각 예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번 용역에서는 광역 시내버스 도입 보다는 기존 시내버스를 이용해 3개시를 연결하고 무료 환승이나 환승할인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시내버스 환승할인제를 도입할 경우 환승요금 500원을 기준으로 광양시는 연간 1억 4200만 원, 순천시는 2억 5500만원, 여수시는 6400만원의 재정보전 지원이 각각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승할인제 도입할 경우 운송업체간 운행비율에 따라 수익의 불균형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상호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택시 광역미터제는 택시운송업체의 반대의견이 높아 시행에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3개시는 오는 12월 초 이번 최종 용역보고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반영한 최종안이 나오면 3개시 운송업체의 이해조정과 재정분담 및 지원방법 등을 상호 협의, 내년 상반기에 광역교통망 구축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