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 발전과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어”
“안경계 발전과 후진 양성에 힘쓰고 싶어”
  • 귀여운짱구
  • 승인 2008.03.13 09:28
  • 호수 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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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대 안경광학과 교수에 임용된 김길성 씨
“글쎄요, 운이 좋은 것이죠. 허허”
중동에서 안경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길성(53) 씨가 성화대학 안경광학과 교수로 임용돼 화제다. 김 교수는 이달부터 강진 성화대학 안경광학과에서 사시학, 특수안경 처방학, 시기능 조정학 등 세 과목에 주 14시간 강의를 맡고 있다. 그는 이 대학 교수로 임용되기 전 순천 청암대학에서도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친 경력도 있다. “겸임교수로 활동하면서 학생들을 가르쳐보니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후진 양성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김 교수는 40대 중반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안경에 관심을 갖고 향학열을 불태웠다. 공부 시기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늦었기에 남들보다 몇 배 더 노력을 기울였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책과 씨름하며 공부하고 안경 연구에 몰두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펼친 끝에 김 교수는 조금씩 눈과 안경의 깊은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김 교수는 수년간 공부를 한 끝에 영암에 있는 대불대학교 대학원 안경광학과에 입학, 본격적으로 안경에 대한 깊은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4년제 종합대학인 대불대학교는 국내 안경광학과 최초로 대학원을 개설해 석사학위를 개설했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초로 박사과정도 개설하는 등 우리나라 안경학계메카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이 대학원 안경광학과 첫 졸업생이다.
안경을 착용하는 사람이 갈수록 늘어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김 교수는 이에 대해 컴퓨터·TV의 생활화, 도시화로 인한 인공구조물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 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현대인들은 컴퓨터, TV를 가까이 하는 것이 일상화 됐고, 시야를 가로막는 각종 구조물로 인해 먼 곳을 볼 기회가 별로 없어요. 가까운 사물 위주로 바라보니 먼 곳을 볼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지요. 이는 결국 근시에 의한 시력저하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김 교수는 우리의 신체기관 중에서 눈처럼 소중한 곳이 없다고 강조했다. “속담 중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라는 말이 있어요. 눈의 중요성을 조상님들이 예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눈은 한번 나빠지면 회복하기 힘들어요. 또 작은 티끌하나만 들어가도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관입니다. 그만큼 소중한 관리가 필요하지요.”

그는 건강한 눈을 유지하기 위해 △야외 활동이나 운전할 때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할 것 △설탕섭취를 줄이고 녹황색 채소를 자주 섭취할 것 △먼 곳을 자주 바라볼 것을 주문했다. 설탕의 경우 칼슘 배설을 촉진시키는데 칼슘 부족은 결국 비타민 대사에 관여해 눈의 노화를 촉진시킨다고 한다.
김 교수는 50이 넘은 나이에도 아직 안경을 착용하지 않는다. 그는 “나름대로 터득한 훈련을 통해 눈을 관리하고 있고 꾸준히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현재까지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생활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며 웃었다.  
 
현재 대한 안(眼)광학회와 대한 시(視)과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길성 교수는 “최근 각 대학마다 경쟁이 치열해 교수들의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는데도 이렇게 교수로 임용 돼서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며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후학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남들보다 한 줄이라도 더 보려고 그동안 각고의 노력을 펼쳤는데 좋은 기회가 왔다”며 “강의를 맡게 해준 학교 측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 나 자신도 학문에 대해 재무장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나에게 주어진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학계와 안경계 발전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