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직렬•여성 배려했다지만 … 승진 후보자 1순위 줄줄이‘낙마’
소수직렬•여성 배려했다지만 … 승진 후보자 1순위 줄줄이‘낙마’
  • 이성훈
  • 승인 2017.01.26 20:49
  • 호수 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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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세우기 논란 속 공직자들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다”

광양시가 지난 23일 승진임용대상자를 발표했다. 시는 지난 23일 단행한 2017년도 상반기 정기인사에서 4급 서기관 2명 등 89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4급은 정기 시설관리과장이 서기관으로 승진, 오는 2월 1일 의회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남상빈 보건위생과장은 보건소장으로 직위승진했다.

정기 서기관은 81년 8월 광양군 골재사업소에서 공직에 첫 입문했다. 환경사업소-비서실장-총무과 인사담당-중마동장 등을 두루 거쳤다.

정기 과장은“저에게 과분한 직책이 주어져 어깨가 무겁다”며“더욱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광양시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상빈 보건소장 직무대리는 2012년 2월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으며 옥룡면장-교육청소년과장-산림과장을 거쳐 2015년 7월 보건위생과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5급은 행정직에서 이화엽(홍보소통담당관)·서동한(총무과)·송훈철(정보통신과)·정구영(지역경제과)·김복덕(사회복지과)·이삼식(보건위생과) 씨가 5급으로 승진했다.

직렬별로 살펴보면 △사회복지 최숙좌(사회복지과) △공업 김성근(지역경제과) △농업 정상범(농업지원과) △간호 정광림(건강증진과) △시설 허병(민원지적과)·탁길신(안전총괄과)·이규광(산단조성과) △농촌지도관 허명구(농산물마케팅과) 등 총 14명이다. 시는 이밖에 6급 28명, 7급 19명, 8급 25명 등 총 88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인사 후폭풍 거셀 듯

이번 승진 인사를 두고 지난해 승진 인사처럼 두고두고 무성한 말이 나올 것이라는 비판이 공직 내부의 분위기다. 시가 발표한 인사예고에는 승진배수 범위 내에서 승진후보자 명부 순위, 업무 추진능력과 자질, 시정발전 기여도를 정기인사 원칙으로 내세웠다.

공무원 경력, 임용직위에 대한 적격성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무원의 근무평가 속에는 업무능력, 열정, 경력, 시정발전 기여도, 상사의 업무지시 이행도 등 공직생활에 대한 폭넓은 평가가 담겨있어 특별한 흠집이 없는 경우 근무평가 순위 1번은 승진하는 게 공직인사의 기본이다. 순위별로 선발해야 근평이라는 것이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도 지난번처럼 관례는 깨지고 말았다.

이번 승진인사에 4급 서기관, 5급 기술직, 6급 행·기술직 등 각 직능별 승진후보자 상위 순번들이 대거 탈락하면서 줄세우기식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승진후보자 상위 순번들이 줄줄이 낙마하며 통상적인 공무원 인사 관례가 무너지고 과장이나 국장들의 근무평가 자체가 무색하게 됐다는 지적이다.

5급 승진 인사의 경우도 표면적으로는 소수직렬과 여성 인사들을 배려한 흔적이 엿보이지만 수직렬이 대거 늘어난 만큼 행정직렬 공무원들이 피해를 보고 상위 순번자들이 탈락하면서 인사 원칙이 무너졌다는 것이 공직 내부의 평가다.  

한 공무원은“지난해 4급 승진 인사 파동처럼 이번 인사도 두고두고 후유증을 낳을 것 같다”며“시장님이 취임 초기 약속했던 공정한 인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승진후보자 명부안에 들어있는 배수 범위 내에서 승진자를 결정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며“근평이 승진인사에 중요한 요인인 것은 맞지만 인사는 어디까지나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