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스퀘어 개장 한달 <2> 지역상권 영향 분석
LF스퀘어 개장 한달 <2> 지역상권 영향 분석
  • 이성훈
  • 승인 2017.03.03 19:53
  • 호수 7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장호기심 줄고, 공동화 현상은 조금씩 안정된 듯

읍권“오랫동안 불황, 마땅한 해법 없어” 중마권“4조3교대 전환 절실”

LF스퀘어가 개장한 지 한달 보름 정도 지난 가운데 광양읍과 중마지역 상권 변화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을까. 현재로서는 상권 영향에 큰 타격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 지역 상공인들의 시각이다. 하지만 경제 자체가 어려운 까닭에 지금의 불황이 LF 때문인지 경기 자체인지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다. 무엇보다 LF 역시 현재로서는 큰 화제 거리를 생산해내지 못하고 있어 전반적인 경기 침체가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순천시, 직접적인 타격

우선 LF스퀘어 개장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순천이다. LF 측이 고객 회원들의 카드 결재를 조사해본 결과 고객 분포도가 많은 곳은 순천-광양-여수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순천시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힌 것으로 보인다.

유혜숙 순천시의원은 지난달 17일 제210회 임시회 ‘5분 발언’을 통해 광양 LF아웃렛 입점으로 인한 지역 중소상인들의 피해 보호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5분 발언에서 “광양 LF스퀘어가 영업을 시작한지 한 달여 만에 중소상인들이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2015년 ㈜리서치랩에서 광양 LF스퀘어 입점 관련, 지역 상권영향평가를 실시한 결과‘순천 상권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있었음에도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광양 LF아웃렛이 개점하면서 중소상인, 특히 원도심 상가는 더욱 힘겹게 운영해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제부터는 집행부와 의회를 구분하지 말고 시민, 상인회, 시민사회단체와 한마음으로 광양 LF스퀘어이 가져온 재앙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순천에 살고 있는 한 지역신문 기자는“LF 스퀘어 개장으로 NC백화점이 상당히 어렵다는 이야기가 순천시민들 사이에서 많이 나온다”며“큰 상권이 형성된 연향동과 조례동 사람들이 아무래도 LF에 많이 가기 때문에 순천 지역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읍권, 상권 타격 있지만 LF 때문은 아냐

광양읍권은 여전히 전반적인 경기가 어렵다는 하소연이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경기 위축이 LF 스퀘어 개장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다. LF 개장 초기에는 광양읍이 아주 조용할 정도로 거리에 사람이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씩 정상화를 되찾고 있는 분위기다. 임종섭 광양상공인회장은 “개장 초기에는 사람들이 호기심 때문에 LF를 많이 찾았지만 지금은 정상으로 되돌아온 분위기다”고 전했다.

임종섭 회장은 “LF가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고 그곳에서 가볍게 술 한잔 할 수 있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읍민들도 그렇게 호기심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주민들도 아웃렛에 대한 환상이 없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역 상권 영향에 대해서는 읍권 상가에 어느 정도 타격이 있다고 진단했다. 임 회장은 “광양불고기 식당의 경우 LF 덕을 많이 본다는 얘기가 있지만 나머지 식당이나 의류매장은 피해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그러나 경기 불황이 반드시 LF 스퀘어 때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LF도 생각처럼 재미를 못보고 있고 지역 상권도 침체되어 있는 상황에서 지역 상권 약화 원인을  LF 측에 묻는다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다들 어려우니 어떻게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우리도 참 난감하다”며 너털웃음을 보였다.

용강리에서 커피 전문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개장 초기 주말에는 주변이 썰렁할 정도로 사람이 없었는데 이제는 안정되고 있다”면서“LF도 거품이 빠지고 몇 달 더 지나면 상권이 어떻게 변할지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고 말했다.

중마권, 4조3교대부터 했으면

중마권 상인들의 시각도 읍권과 비슷하다. 개장 초기에 LF에 고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동화 현상을 우려했으나 조금씩 제자리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LF 매장들의 옷이 결코 싸지 않다는 소문이 돌면서 로드매장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마권 상인들은 LF 보다는 오히려 포스코 4조3교대 근무 전환을 더욱더 절실히 원하고 있다.

배상길 동광양상공인회장은“LF가 나름대로 경쟁력을 가지고 발전한다면 광양시로 봐서도 좋은 일 아니겠느냐”며“두어달 가까지 지역 상권을 둘러본 결과 큰 영향은 받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상인들의 견해다”고 밝혔다.

배상길 회장은“우리에게 급한 것은 LF가 아닌 포스코 4조3교대 전환이 더 절실하다”며“시장님도 포스코도 4조3교대 전환을 위해 노력했는데 결국은 이뤄지지 않아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이제 광양제철소장도 바뀐 만큼 시에서 한번 더 4조3교대 전환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며“상인들도 더욱더 고객들을 친절히 모시고 경제 불황에 벗어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구영 지역경제과 지역경제 팀장은 “6개월 정도 지나면 상권 영향이 어떻게 바뀌는지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라며“상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지역 상가들이 안정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수시로 상권을 모니터링해서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며 “상인들도 더욱더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을 모실수 있도록 서비스 개선에 더욱더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