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실뱀장어 불법포획 … 어린연어 마구잡이로 잡아”
“섬진강 실뱀장어 불법포획 … 어린연어 마구잡이로 잡아”
  • 이성훈
  • 승인 2017.03.10 21:29
  • 호수 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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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월•다압 일부 주민들 마구잡아 … 시“단속하지만 인력 부족”

실뱀장어 포획 불법어로 행위가 연어 치어방류기간에 섬진강 하구유역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광양시가 2월 중순부터 전남도, 하동군, 광양경찰서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섬진강 하구유역 연안 중심으로 집중단속을 하고 있으나 불법포획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심야에 불법포획을 집중적으로 하는데다 단속 인력이 부족을 틈타 섬진강 하구 곳곳에서 다발적으로 불법포획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광양환경운동연합(상임의장 백성호)이 지난 7일부터 이틀 동안 심야시간(24시~4시)에 특별모니터링한 결과 진월면, 하동 고전면, 하동읍 등 섬진강변 전 지역에 걸쳐 실뱀장어 포획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 섬진강변 주민 외에도 진상, 광영 등에 거주하는 주민까지 가세하는 현장을 목격했지만 기관 단속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

백양국 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매년 이때 수백만마리의 어린연어 방류행사를 하지만 치어 특성상 강 가장자리를 따라 내려가면서 실뱀장어 포획틀(세목망)에 상당수가 갇히게 된다”면서 “실뱀장어 밀매가격이 마리당 3000원 정도에 거래돼 단속을 알면서도 무시하고 불법포획이 남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태에 광양시도 심각함은 인지하고 있지만 단속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3명, 재작년에 4명을 입건하는 등 해마다 꾸준히 단속하고 있지만 단속 인력이 워낙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올해는 행정실무원을 1명 확보, 단속 강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주 전남도와 합동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 어린연어와 실뱀장어의 보존을 위해 유관기관들과 함께 적극적인 지도단속과 계몽활동을 펼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도해양수산과학원은 지난 8일 구례군 토지면 동강천에서 시민들과 함께 어린연어 50만 마리를 방류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해 섬진강에서 포획한 어미연어 124마리에서 채취한 6만여개의 수정란과 한국수자원관리공단 내수면생명자원센터에서 공급한 수정란을 합해 부화한 후 약 3개월 가량 치어로 키웠다.

이날 방류한 새끼연어는 약 40여일을 섬진강에 머물다가 일본 북해도, 알래스카 등 북태평양 해역에서 2~5년가량 살다가 회귀본능에 따라 최초 방류지인 섬진강으로 산란을 위해 되돌아 오게 된다.

지난 98년 부터 19차례에 걸쳐 약 700만 마리를 방류했는데 회귀하는 비율은 0.1%에도 미치지 못할만큼 성공률이 낮은 사업이다. 백성호 환경련 상임의장은 “이렇게 어려운 사업을 무색케 하는 실뱀장어 포획 불법어로행위가 연어 치어방류기간에 섬진강 하구유역에서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관계 당국이 심각함을 뼈저리게 느끼고 강력한 단속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