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박수와 환호에 힘이 더욱더 불끈 납니다”
“어르신들 박수와 환호에 힘이 더욱더 불끈 납니다”
  • 이성훈
  • 승인 2017.04.28 18:28
  • 호수 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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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현장 곳곳 다니며 재능기부하는 가수‘초연’

“어르신들 얼굴을 보면 저도 모르게 행복해집니다. 노래를 통해 서로 이야기 하고 웃음꽃도 나눌 수 있어서…가수라는 게 정말 보람 있고 앞으로 더욱더 좋은 노래로 다가서고 싶어요.”

진월 출신 늦깎이 가수 초연. 그는 요즘 요양원과 경로당 등을 다니며 노래를 통해 열심히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요양원은 물론, 군부대, 교도소 등 전국 곳곳에서도 초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2015년 7월‘잊어버려(이철민 작사·곡)’라는 곡을 타이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광양의 김용임’이라는 애칭을 얻을 만큼 사랑을 받고 있는 초연은 훤칠한 키에 시원한 성량으로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초연은 빛나래 사랑봉사단부터 시작해 KBS 재능 나눔봉사단, 우레징검다리봉사단 등 다양한 봉사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광양교육지원청이 주관하는 다문화이주여성‘노래로 배우는 한글교실’강사, 금호동 실버노래교실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올해 창단한 빛나래 봉사단은 현재 매주 수요일마다 요양원이나 경로당 등에서 노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초연은“어르신들을 뵈면 항상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난다”며“주름진 얼굴로 환하게 웃어주고 반겨주는 어르신들께 오히려 제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실 초연은 트로트 가수가 아니었다. 성악을 전공한 그는 처음에는 팝페라 가수로 활동하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순천정원박람회 등 다양한 현장에서 팝페라 가수로  활동했는데 무대를 조금씩 넓혀가면서 순천, 여수, 보성, 광주 등으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팝페라 장르는 한계가 있었다. 좀더 대중들과 가까이 만나기 위해서는 중대한 결심을 해야만 했다.

초연은“성악전공자로서 성인가요로 전향한다면 어떨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하지만‘팝페라 가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기에는 여건이 너무 열악해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그는 결심 끝에 트로트 가수로 데뷔, 더욱더 많은 공연을 소화하고 사람들과 더욱더 가까이 만나고 있다.

하지만 팝페라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따금 공연 현장에서 팝페라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그럴 때면 관객들은 그녀의 색다른 모습에 또 한번 큰 박수를 아끼지 않는다고. 초연은“장르가 중요한 것이 아닌 제가 진정성 있게 무대에 오르고 관객들과 호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느냐”며 “팝페라나 트로트, 성악 등 음악의 모든 장르는 저에게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수 초연은 이따금 군부대 현장도 위문 공연을 자주 나간다. 그는“제가 아이돌도 아니고 어떻게 보면 군인들 엄마나 이모뻘 정도 되는데 군인들이 제 노래를 아주 좋아하고 어느 인기가수 못지않게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이제 5월이다. 가수들에게는 3월부터 시작해 6월까지 가장 바쁜 시기다. 특히 5월은 가정의 달이어서 공연 못지않게 봉사활동도 더욱더 많은 시기다.

초연은“제가 바쁘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고 있다”며“봉사를 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제가 위로를 받을 때가 더욱더 많다”고 말한다.

초연의 올해 목표는 CCM(기독교 찬양 음악) 음반 발매다. 그는“성악을 전공하고 팝페라 가수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CCM 음반을 발매하고 싶다”면서 “잘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음반을 발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재능기부도 더욱더 많이 할 생각이다. 초연은“제 노래를 통해 많은 분들이 위로와 용기를 받으면 그것으로 저는 만족한다”면서“광양시민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분들에게 희망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고, 지역 곳곳을 찾아 노래를 통해 이웃들을 위로하고 싶다”고 말했다. 초연은 끝으로“가수 활동을 늦게 시작한 만큼 더욱더 열심히 뛰고 싶다”며 “무대에서 저를 보면 많은 박수와 환호를 부탁드린다”고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