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관광, 차별화가‘살길’
광양 관광, 차별화가‘살길’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5.19 18:20
  • 호수 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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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순천에 비해 관광 인프라가 부족한 광양시가 관광 정책 활성화를 위해 다른 지역 관광 정책을 따라하는 것 보다는 지역 특성을 살린‘광양 다움’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문화 콘텐츠에 감성 스토리 개발과 더불어 민간으로 구성된 지역 관광협의체 구성도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관광 정책이라는 것이 ‘사람’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개발 위주의 관광 정책 보다는 콘텐츠 중심으로 관광 활성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광양시는 지난 18일, 중동 호텔 락희 연회장에서 외식업·여행업·숙박업·관광사업체·시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광양관광 활성화를 위한 합동 워크숍’을 열었다.

워크숍은 봉만대 영화감독의‘영화감독 봉만대가 본 광양관광의 방향’,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대표의‘감성의 관광, 지역을 살린다’라는 주제로 두 시간 동안 열렸다.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대표

“관광은 현실…광양, 절실함 느껴야”

 

이동원 한국관광개발연구원 대표는 신항만 건설로 구항만을 관광지화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만드는 데 성공한 시드니 항을 예로 들며 광양 관광 콘텐츠를 재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광양시는 재정수입 40%이상을 광양제철소에 의존하고 있다”면서“이제는 미래를 대비해 절박함을 갖고 관광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련소에서 관광 도시로 변신한 일본 나오시마섬을 사례로 들었다. 제련소가 있던 나오시마섬은 인구 70만명에서 현재는 3000명에 불과한 소도시로 전락했다. 하지만 나오시마섬은 도시 전체를 미술관으로 조성, 관광 도시로 탈바꿈했다.

 

이 대표는“나오시마섬은 1998년부터 빈집을 활용한‘빈집 프로젝트’와 함께 세계적인 세토우치 예술제, 지중미술관 등을 설치했다”면서“지역 고유의 이야기를 담은 감성상품을 만들어 대만, 한국 등 수많은 외국 관광객을 끌어 들였다”고 말했다.

결국 이동원 대표가 강조한 것은 △관광산업의 시작은 시가 하지만 마무리는 민간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특색 있고 가장 차별적인 것 △우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광양스러움’을 찾는 것이 중요 △관광은 사람으로 하는 사업, 지역 특산품을 활용해 사람을 모으자 △인구감소, 나빠지는 지역경제의 흐름을 기회로 전환 등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일본 카가와현이 운영하는 체재형 관광추진협의회를 예로 들며 광양관광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관광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봉만대 감독

“지역 특성 담은 스토리 중요” 

 

봉만대 영화감독은 스토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봉 감독은“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식 여행은 어울리지 않는다”며“스토리를 구성하는 NATURE, ECHO, MOVIE, OCEAN의 첫 글자를 딴‘NEMO 프로젝트’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그는“여수하면 떠오르는 것이‘여수밤바다’이고 그 노래 한 곡이 도시의 이미지를 바꿨다”면서“과거엔 텍스트를 모르면 문맹이었지만 지금은 이미지를 모르면 문맹이라 할 수 있다. 이미지를 살린 감성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매화마을의 콘텐츠 부실도 언급했다. 영화감독 팸 투어에 참가차 매화마을을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는 봉 감독은 도대체 왜 매화마을을 방문하는지 알 수 없었고 수십만의 관광객이 찾는 광양의 매화가 세계로 확장이 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스토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NEMO 프로젝트’를 통해 △느랭이골 스크린을 이용한 영화제 개최를 통해 보는 영화에서 참여하는 영화로 만드는 것 △어른들이 보고 듣고 느낀 광양의 이야기를 전해줌으로써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올 수 있게 하는 것 △광양의 자원을 활용해 스토리를 찾고 만들어서 SNS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에게 광양 알리기 △‘스마트폰으로 찍는 광양’을 통해 세대 간 소통하고 공감하는‘노는 광양 만들기’등을 제시했다.

봉만대 감독은 끝으로“광양의 다양한 관광 아이템으로 향수를 자극하는 스토리에 담아 내 광양시만의 특색을 살린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말을 맺었다. 이날 강의한 두 전문가의 공통된 견해는 광양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만한 요소들은 많지만 이를 제대로 조합하지 못하고 볼거리 위주의 단순한 정책으로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기 때문에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