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골목 누비는 광양읍내, 주민들과 소통하며 문화도시 꿈꿔요!”
“골목골목 누비는 광양읍내, 주민들과 소통하며 문화도시 꿈꿔요!”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6.02 18:12
  • 호수 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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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활동가, 서애자•박도현 씨
광양읍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활동가 서애자(왼쪽), 박도현(오른쪽)씨.

도시재생은 주민협조 없이 이뤄지지 않는다. 주민의 마음을 열고 주민과 동화되기 위해 발로 뛰는 도시재생 활동가들의 열정이 광양읍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당당히 한 몫을 하고 있다.

시가 지난해 8월,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선정돼 광양읍 인덕로에‘광양읍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사무실을 열면서 활동가들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읍내 곳곳을 다니며 우리 지역의 문화를 재발견 하는 활동가 서애자(51)·박도현(42)씨.

이들은 평소 광양의 역사와 인물, 주거 등 광양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읍내리 안창골목, 목성리 개똥골목, 인서리 벅수길 등 500년 이상의 역사가 숨 쉬는 광양읍의 골목골목을 발품을 팔며 보존과 재생가치를 발견하고 전통한옥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한옥 600여채를 찾아냈다.

박영진 도시재생센터 사무국장은 두 활동가들의 활약에 대해“아웃사이드에서 가장 고생하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발로 뛰는 활동가들”이라며“한옥의 보존 상태와 골목골목에 숨어있는 스토리를 찾아내는 작업을 통해 광양읍 도시재생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큰 공을 세우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들에게 광양은 어떤 곳일까. 서애자 활동가는“광양읍내는 개발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 걸으면 걸을수록 참 매력적인 곳”이라고 소개한다. 조용하고 소박한 삶이 주는‘향수’가 넘쳐나는 곳이라는 것. 서 활동가는“골목을 살려 사업의 초점을‘사람’에 맞추고 주민과 함께 한다면 성공하는 도시재생사업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활동가들은 지난달 12일, 주민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광양읍 남문세탁소 마당을 빌려 주민들과 조촐한 고기파티를 열고 소통의 시간을 함께했다.‘우리 동네 한옥 오픈하우스’라는 이름으로 진행 된 이날 모임 역시 박도현 활동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선뜻 대문을 열어 마당을 내어 준 남문세탁소 집은 지은 지 70여년이 훌쩍 넘은 곳으로 김덕한(70)씨가 35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그날 남문세탁소 집 마당에서는 숯불에 익어가는 맛있는 고기냄새와 함께 대문을 활짝 열고 마음을 연 이웃 간의 정도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서애자 활동가는“마당에 대한 추억을 간직한 사람들은 늘 마당을 그리워하고 그 마당이라는 공간에서 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며 등나무 덩굴이 햇볕을 가려주는 잘 보존된 한옥 마당에서 열리는 소박한 고기파티는 대문을 열어 이웃을 초대하고 마음을 여는 화합의 의미를 더하는데 제격이다”고 말했다.

서 활동가는“주민들의 협조를 통해 한옥마당 스테이 캠프를 관광상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끼게 해 준 좋은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도현 활동가도 옆에서 거든다. 그는 “도시재생사업의 주인공은 주민이고 주민들의 참여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며“이 프로그램을 통해 광양읍 도시재생사업을 활성화하고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활동가들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활동가들이 광양읍 주민이 아닌 외지인으로 구성돼 있다, 도시재생센터가 지금까지 한 일이 무엇이었느냐는 등 곱지 않은 시선과 질타 아닌 질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영진 사무국장은“두 활동가의 배우자는 모두 광양 토박이들”이라며“수당을 받지 않는 쉬는 날에도 읍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부지런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활동가들이 단지 지역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선입견을 갖고 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것은 소통의 시대에 맞지 않는 것 같다”며“많은 분들이 편하게 대해주지만 일부 그런 분들이 있어 불편함이 없지 않다. 좀 더 열린 마음으로 활동가들을 맞아주고 지켜봐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광양읍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는 안재락 센터장을 비롯해 박영진 사무국장과 사무원, 활동가들이 있다. 센터는  주민의견과 행정조직을 연계하고 주민 역량강화 프로그램, 주민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열린 사랑방을 제공하는 등 광양읍 도시재생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