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선수에서 가수로…태인동 출신 황충재
권투선수에서 가수로…태인동 출신 황충재
  • 김양환
  • 승인 2017.06.23 18:36
  • 호수 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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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야’가요계 도전장

가족이 모두 운동선수…광양 출신 운동선수 중 가장‘인기’

권투선수로 이름을 날렸던 태인동 출신 황충재 씨가 최근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명가수 설운도가 곡을 만든 ‘뻥이야’를 발표했다. 최근에 KBS ‘아침마당’에 배우 이동준, 설운도와 함께 출연해 30년 쌓아온 친구의 우정을 내보이고, 권투선수에서 트로트 가수로 서기까지의 변화무쌍한 인생 이야기를 털어놨다.

황충재는 1978년 제13회 아시안게임 복싱 웰터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국민적 영웅으로 등극했다. 다음해인 1979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1980년 OPBF 웰터급 챔피언에 올라 13차 방어전을 하는 동안 동양에서는 상대가 없는 강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운명의 14차 방어전은 국내 선수인 황준석과 매치가 이뤄졌고, 패배하면서 결국 복싱 인생도 막을 내렸다. 외국에서는 상대할 선수가 없어 흥행을 위해 국내 선수를 선택한 것이 독이 되고 말았다. 이후 몇 차례 경기가 있었지만 재기에 실패했다.

운동선수로 화려한 인생을 시작한 황충재는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는 사업의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면서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고백했다. 이제 나이도 어느덧 50대 후반, 새로운 인생에 대한 도전을 위해 친구인 설운도에게 곡을 부탁해 가수로 인생을 시작한 것이다.

황충재는“인생을 살면서 가장 절실히 느낀 것은‘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였다”면서“정확히 말하면 정직한 노력이다”라고 했다.

과거에 영화배우로 데뷔할 뻔한 이동준과의 관계도 공개했다. 황충재는“이동준이 영화‘클레멘타인’을 만들면서 조연으로 써준다고 했다”면서“하지만 심적인 부담이 상당해 조연은 스스로 포기하고 게스트로 잠깐 출연했다”라고 웃었다.

어쩌면 황충재는 광양 출신 운동선수 중에는 가장 유명한 선수라고 해도 누구든 부정하기 어렵다. 권투가 인기를 끌던 70,80년대에 황충재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황충재 가족은 본인 뿐만 아니라 형제가 다 운동선수다. 큰 형님은 경희대에서 농구선수를 했고, 둘째형 황충일도 대경상고와 경희대에서 배구선수로 이름을 날렸다. 바로 위 형인 황충환(MRC 대표)도 고등학교 때까지 권투선수로 활약하면서 전국체전에 전남대표로 출전한바 있는 스포츠 가족이다. 황충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권투선수 시절 얻었던 인기를 가수로서도 얻길 기대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