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 ‘비에 젖은 태극기는 바람에 휘날리지 못한다’
<포토 에세이> ‘비에 젖은 태극기는 바람에 휘날리지 못한다’
  • 김영신 기자
  • 승인 2017.08.18 18:24
  • 호수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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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폭염이 별안간 폭우로 변해 폭염주의보 대신 호우주의보를 걱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할 만큼 중마동에 많은 비가 내렸다. 72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성황동 동광양장례식장에서 성황 육교까지 가로수에 태극기가 게양됐다.

태극기를 달자는 분위기 조성은 좋았지만 그 동안 먼지를 뒤집어 쓴 태극기들은 비를 흠뻑 맞고‘땟국물’이 절은 초라한 모습을 드러낸 채 한 개의 가로수에 나란히 걸린 두 개의 태극기가 엉겨 붙어 있었다.

“태극기는 우리국민의 일체감을 이루는 상징이고 독립운동가들에게는 꿈에 그리던 조국해방의 상징물이었다”고 한 독립운동연구가의 말이 떠오른다.

지난 탄핵정국에서‘태극기 부대’들은 탄핵반대 시위에‘우리국민의 상징물’을 마치 자신들의 전유물처럼 사용해 태극기의 명예를 훼손했다. 새삼스러운 이야기라 여길지도 모르지만 다시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기고 태극기에 대한 예의를 생각해 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