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올해도 대풍…‘판로확보’여전히 과제
‘농산물’올해도 대풍…‘판로확보’여전히 과제
  • 이성훈
  • 승인 2017.10.27 18:30
  • 호수 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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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7천여톤 생산…수급 균형·농가경영 안정 대책‘시급’

올해 광양 쌀을 비롯해 곶감, 밤 등 우리지역 농산물들의 생산량이 전반적으로 늘었다. 하지만 판로확보가 여전히 불투명해‘풍년의 역설’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광양 쌀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3% 정도 감소한 7016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조금 줄었지만 정부의 쌀 생산량 조절 정책과 올해 세풍간척지 일부에서 나타난 깨시무늬병(지력부족으로 발생)의 영향을 감안한다면 풍년이라는 평가다.

광양시에 따르면 올해 광양 지역 쌀 재배 면적은 1426㏊(전년 1340㏊, 6.5% 확대)이다. 총 생산량은 7016톤(농가수 3467호)으로 전년대비 3%가 감소됐다. 생산된 쌀은 재배방법에 따라 △유기농 103톤(1.5%) △무농약 994톤(14.2%) △일반 5919톤(84.3%)으로 구분된다.

시는 올해 생산된 쌀을 △공공비축매입 2126톤(30.3%) △농협매입 2918톤(41.6%) △학교급식 195톤(2.8%) △직거래 867톤(12.4%) △자가소비 910톤(12.9%) 등으로 출하한다는 계획이다.

광양에서 생산하고 있는 쌀 브랜드는 △션사인 광양쌀(광양농협) △섬진강 갯벌쌀(광양동부농협) △가을 들녁(동광양농협) △오감이 통한 쌀(옥곡영농조합) △진상 유기농 쌀(진상영농조합) 등이 있다. 광양시민들의 쌀 소비량은 9576톤(15만 2000명×63kg)으로 광양시 쌀 자급율은 73%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는 광양쌀 소비와 판로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공공비축미나 학교급식, 자가소비 등으로 유통처리 시키고 남는 농협 매입분 등의 잔량에 대해선 지역 기업체 등 다량 소비처와 출향인사 및 자매결연도시 판촉활동으로 처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올해도 기상여건이 좋아 벼농사가 풍작인데, 식습관 변화로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감소하고 전국적 쌀 재고량은 누적되고 있다”며“이로 인한 쌀값 하락은 물론 판로 확보도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우선적으로 우리지역 쌀 사주기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순구 광양농협 상무는“외지 저가미가 광양지역 깊숙이까지 들어와 있는 바람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 판로에 애를 먹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광양 농민들의 땀방울이 서린 광양 쌀을 많이 드셔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양의 주요 가을 농산품인‘단감’은 올해 태풍 등 재해가 없었고 병해충 피해가 적어 지난해에 비해 생산량이 약 4% 정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여름 폭염과 가뭄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하품 단감도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올해 광양 단감은 재배면적 388ha(농가 969호)에서 3814톤이 생산됐다. 곶감을 만들어 먹는 떫은감의 경우는 재배면적 516㏊(농가 830호)에서 전년대비 10%가 증가한 4693톤이 생산됐다. 시는 올해 곶감생산량이 전년보다 10% 증가함에 따라 판로확보를 통한 수급 균형 및 농가경영 안정을 위해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광양 밤은 밤바구미(해충)나 혹벌 등의 병충해가 없어 작황이 매우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밤은 재배면적 5352㏊(농가 3179호)에서 전년대비 30%가 증가한 6967톤이 생산됐다. 그러나 밤나무들의 노령화로 인해 머지않아 생산량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광양의 주요 가을 농산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백운배(돌배)는 재배면적 20㏊(농가 47호)에서 전년대비 15%가 증가한 300톤이 생산됐다. 그러나 백운배 출하시기가 강원도 돌배(9월 출하)보다 한 달여가 늦은 10월이어서 시장 선점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불리한 조건으로 인해 안정적 거래처가 부족,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